물수제비
해후(邂逅) [해ː후]
(명) 오랫동안 헤어졌다가 뜻밖에 다시 만남.
건널 수 있을 것도 같아요
얇고 평평할수록 유리하지요
추억이니 미련이니 하는 것들은 동그랗게 접어주세요
아픈가요?
결과는 금방이지요
자.. 힘을 다해 가세요
건너갔나요
거기엔 무슨 일이 있었죠?
누가 나와 있나요
안부를 전하세요
" 아스팔트는 멀미를 하며 식어가고 있어
뭐 그런대로 그렇게 지내왔지
질식을 하던 삼복三伏의 중앙선에서 평행한 간격을 이어 달려와
크레용색 하늘에 산발한 머리를 담그고 있지
계절이 계절을 살해하는 현장을 목격하고 있어
가을이 온다는 건 신랄하게 드러난 여름의 절창切創인 거 같아
몇몇의 구름이 나와 하늘을 닦고 있어 증거들을 지우고 있네
파랗게 피 흘리며 굴복당한 과정쯤은 누가 봐도 티 안나는 어엿한 가을이 되겠지
뭐 그런대로 그렇게 살 만은 하겠지 "
혹시
침몰 중인가요 여전한 단절인가요
아파요?
그마저도 곧 끝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