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숨음 Feb 19. 2019

시. 애. 랑

새를 닮은 자화상


저녁 새가 노을에 닿았다

자전이 멈추는 때

노을이 먼저 새를 빠져 나와 밤으로 갔다

새는 거기에 아주 있었다 


여관방엔 이백 마리의 외로움과 이백 마리의 그리움이 산다

아...

어느 날부터 둘은 교미하기 시작했고

공기의 밀도 만큼의 알들을 출산했다 


일찍 나온 별들이 눈인사를 나누고

새는 어제 죽은 별빛을  쫓아가다

...... 쉰다 


알들이 깨어나기 시작한 때

새가...


...떨어졌다    








매거진의 이전글 시. 애. 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