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옷을 잘 입을 줄 모른다.
하지만 입어야 할 때는 안다.
상중엔 상복을 입듯이
정산 요청을 위해 회사를 찾을 땐 깔끔한 정장을
(행여 행색이 궁색해 보일까 싶어)
거래처 직원들과는 다소 편안한 복장으로
(값비싼 메이커는 피하고 편한 캐주얼 위주로)
현장에 계신 분들과 사무실에 계신 분들에 맞춰 옷을 입는다.
최근에 경기가 무척 안 좋아 정장도 일상복도 챙겨 입는다.
업무 시간엔 정장 입고 업체 방문
업무 시간 외엔 일상복 입고 거래처 직원 만남
하나부터 열까지 쉬운 일은 없다.
다 돈 벌려고 하는 건데 남의 돈 벌기가 언제는 쉬웠던가?
멋지게 입은 정장 옷을 일상복으로 갈아입으며
나란 사람의 정체성을 또 하나 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