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공부 으쌰으쌰.2
강아지랑 같이 살고 있다 보니, 중국어 선생님이 어제는/주말에는 뭐했냐, 혹은 뭐할 거냐를 물어봤을 때, 강아지 이야기를 자주 하게 된다. 개 산책시켰다, 강아지랑 마당에서 놀았는데, 강아지가 사료를 좋아한다 등등. 그래서 알게 된 '개' 관련 용어들 정리 편!
1. 강아지를 산책시키다 遛狗(liugou)
이 말을 가장 많이 쓴다. 앞으로도 제일 많이 쓸 것 같은 말. 한자를 얼핏 보고는 유학생에 쓰는 '유'인가 했는데, 그 앞에 책받침부가 붙어있었다. (유학생에 쓰는 留는 오히려 머무르다의 의미라서 여기에서는 맞지 않는다.) 길 도(道)자처럼, 길의 의미를 담고 있는 글자에 많이 들어있는 부수. 부수를 따로 한자 사전에서 찾아보니 '쉬엄쉬엄 갈 착 (辶)'이라는 한자라고 한다.
그래서 遛자의 뜻도 '거닐다, 어슬렁거리다', '(가축을) 천천히 끌고 다니다'의 의미라고.
2. 유기견 流浪狗(liulanggou)
얼마 전에 유기견 보호소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유기견을 뭐라고 할지 몰라 没有家,路上住的狗(집이 없고, 길에서 사는 개)라고 표현했더니 流浪狗라고 알려주셨다. 강아지를 산책시키다의 liu(遛)와는 또 다른 liu(流)。 유랑하다,라고 할 때의 '유랑'을 따와 개 앞에 수식어로 붙여놨다. 찾아보니 방랑자, 유랑자도 流浪者라고 쓰는군.
3. 개 사료狗粮(gouliang)
무슨 얘기하다가 나온 단어였는지 맥락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개 사료는 개의 '양'식 이니까 狗粮。 양식粮食에서의 粮을 쓴다. 그런데 네이버에 다시 검색해보니 생각지도 못한 뜻이 나와서 당황스럽다. 내일 선생님한테 물어봐야지. (근데 오히려 이 말을 중국어로 못 할 것 같다.) 물어보니 인터넷에서만 쓰는 인터넷 용어라고, 알고만 있으라고 하셨다. 보통 撒狗粮이라고 쓴다고. 우리나라 말로 하면 '염장지른다' 정도의 뜻일것 같다. 虐狗도 비슷한말!
번외로는 单身狗라는 말도 있는데, 남들 다 커플인데 나만 솔로일때 그렇게 자칭(?)하는 인터넷 용어라고 한다.
4. 개를 키우다养狗(yanggou)
여기 사용되는 养이라는 한자는 '양'육하다 의 양자로, 아이를 양육할 때도 养孩子라고 쓴다. 찾아보니 화초도 养草처럼 쓰는 듯. 그래 뭐 사람이든, 동물이든 식물이든, 무엇을 아끼고 시간을 쏟아 키워내는 근본적인 마음에는 차이가 없을 테지.
한자는 한글로 번역하면 비슷해 보이면서도 여기에는 쓸 수 있고, 저기에는 쓸 수 없는 경우가 있어 종종 찾아보곤 하는데, 그 경우를 비교해가면서 볼 때 재미나는 것 같다. 물론 이러고 비슷한 한자면서 다른 경우에는 또 헷갈려서 머리에 쥐 날 것 같지만, 흑흑. 더 열심히 예문을 찾아보고 만들어보고 해야겠다.
오늘의 복습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