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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애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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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선 Sep 17. 2020

고인을 떠올리면

애도 인터뷰. 두 번째 질문 (2/9)

오늘의 질문 2.

고인을 떠올리면 어떤 생각, 감정이 떠오르나요? 특정 사물이나 이미지여도 괜찮아요.

(가능한 만큼만 글에 담아보아요. 혹 떠올리는 게 불편하다면 그 마음을 적어보아도 좋고, 너무 거부감이 든다면 이번엔 쉬거나 가능한 만큼만 짧게 담아봐도 좋을 것 같아요.)


 가끔 문득 떠올라요. 와플을 보면 동생이랑 예전에 명동 카페에서 와플을 같이 먹었지. 와플에는 가지런히 썬 키위, 딸기와 바닐라, 초콜릿 아이스크림이 얹어져 있었지. 감탄하며 같이 먹었고 동생이 직접 만든 비즈 팔찌를 보여줬지. 분홍 하늘빛이 섞인 동그란 구슬이었고 작은 금빛 사슴 펜던트가 달려있었지. 그런 기억요.


 고인을 떠올리면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괴로워서 별로 만나고 싶지 않은 감정이에요. 동생이 아플 때에는 신경 안 쓰다가 이제 와서 동생을 생각하는 제 모습이 모순적이라고 느껴서 자기혐오로 이어져요..


 동생에 대해서는 좋은 추억만 생각하려고 해왔어요. 참 예쁘고 좋은 사람이었다고. 그림을 그리고 조개 목걸이를 만들고 사진 모델을 했던 반짝이던 아이. 동생이 죽고 나서 동생 친구들이 사진전을 열었거든요. 작품들 중에 제 동생 사진들도 있었어요. 음악 사진전이라 테마 곡이 있는데, 제 동생 사진을 모티브로 만든 두 곡을 가끔 듣곤 해요.  


https://youtu.be/jPmkk2GbKLw

https://youtu.be/U2-ZgG9lz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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