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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비 Sep 24. 2021

자발적 방황의 길, 그 3년을 돌아보며

호모 비아토르의 베트남 방황기 #Prologue


인간을 ‘호모 비아토르Homo Viator’라고 하는데 떠도는 사람, 길 위의 사람이라는 뜻이다. 삶의 의미를 찾아 길을 떠나는 여행자, 한곳에 정착하지 않고 방황하며 스스로 가치 있는 삶을 찾아나서는 존재를 가리킨다.

류시화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베트남에 오기전 예고했던 [방황하는 25살의 여행기이자, 자아성찰의 장]은 이런저런 핑계로 여전히 쓰이지 않았다. 그러다 간만에 들어온 브런치에서 2018년 당시 올린 글에 달린 댓글을 보았다. "다음 편이 궁금해요:)" 죄송합니다.. 다음 편이 너무 늦었습니다.. 부족한 글임에도 감사하게 다음 편을 기다려주신 이 분께서 볼지 안 볼지는 모르지만, 뒤늦게나마 그다음 편을 써나가보고자 한다.



인간을 '호모 비아토르(Homo Viator)'라고 하는데 떠도는 사람, 길 위의 사람이라는 뜻이다. 삶의 의미를 찾아 길을 떠나는 여행자,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방황하며 스스로 가치 있는 삶을 찾아 나서는 존재를 가르친다. (중략) 집을 떠나 자신과 대면하는 시간을 가진 사람만이 성장해서 집으로 돌아온다.

나 또한 집을 떠나 떠돌며 자발적 방황의 길을 걸어온 호모 비아토르가 아닌가. 경력보다 경험을 쌓겠다며 베트남에 온 지 어느덧 3년을 목전에 둔 지금, 그동안 나의 3년은 어떤 경험들로 어떻게 채워졌는가? 그래서 나는 새롭게 시작했던 방황의 길에서 다시 내 길을 찾았는가? 그리고 지금 나는 어떤 사람이 되었고, 앞으로는 어떤 길을 갈 것인가? … 정처 없이 떠돌며 걸어온 한 나그네가 3년간의 이야기보따리를 채워서 돌아왔다.


만약 이 보따리가 방황의 소설이라면,

(1) 2018년 25살: 발단

(2) 2019년 26살: 전개

(3) 2020년 27살: 위기

(4) 2021년 28살: 절정



만약 이 보따리가 미생 드라마라면,

(1) 2018년 25살: 바둑 두던 장그래 - 다른 전공, 다른 경력

(2) 2019년 26살: 이방인으로 입사한 장그래 - 무에서 시작

(3) 2020년 27살: 파도 위에 장그래 - 전쟁터였던 회사

(4) 2021년 28살: 반항하던 장백기 - 문제는 나인가, 회사인가



만약 이 보따리가 한 편의 자서전이라면,

(1) 2018년 25살, 가진 건 없어도 마음은 가장 여유 있었던 사람

(2) 2019년 26살, 그저 현재에 충실했던 사람

(3) 2020년 27살, 파도 속에서 모나고 삐뚤어졌던 사람

(4) 2021년 28살, 여전히 답을 찾아 길 위에 서있는 사람


이런 식으로 묶여서 정리될 수 있지 않을까? 대략적으로 묶어 정리해놓은 것에서 이미 느꼈을지 모르지만, 지난 3년 정말 많은 일과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막상 이 보따리를 풀려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할지 막막하긴 하지만 어떤 형태의 보따리가 됐든, 일단은 하나씩 풀어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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