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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gminghaen May 27. 2020

취준생 10주년 기념록;
JOB 마이너리티리포트

#17.내 아지트를 소개합니다.(3)나는 면접보는 날이면 백화점에 간다

취준생 10주년 기념록;JOB 마이너리티리포트 

: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취업과 이직에 대한 아주 사소한 이야기


#17. 내 아지트를 소개합니다.(3) 나는 면접보는 날이면 백화점에 간다.


나는 면접보는 날이면 백화점에 간다.(이거.. 영화 제목에서 따 온 문장인데 아시는 분들 있으려나…내나이 눈감아.....) 

나는 유독 정장과 구두를 불편해한다. 지금은 면접 때에도 내게 편한 플랫슈즈나 단화를 주로 신긴 하지만,

면접 초기, 그리고 회사 특성 상 높은 굽의 구두를 꼭 신어야 하는 경우에는 선택지가 없었다. 더위도 추위도 정말 많이 타는데(다른 데는 무디면서 이런 것만 이렇게 예민하고요…) 

여름에는 정장을 입으니 덥고, 겨울에는 패딩보다는(지금은 그냥 패딩 입는다….) 코트를 입으니 춥고… 

면접을 끝내고 나오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신발 갈아신기인 내게 백화점은 구세주 같은 존재였다. 


웬만하면 깨끗한 화장실에서 편하게 옷을 갈아 입을 수 있고, 화장도 고칠 수 있고(어떤 날은 화장품 매장에서 화장을 받을 수도 있고), 구두를 갈아 신거나, 혹은 구두로 지친 발을 쉬어 갈 수 있는 의자들도 많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고 휴대폰 충전도 해주고, 면접과 면접사이 애매한 시간을 추가 비용을 들이지 않고(쇼핑만 안한다면…..물론 나는 당연히. 면접비보다 훨씬 많은 돈을 쓴 적도 있다. 백화점은 왜 갈 때마다 내가 갖고 싶다고 생각도 하기 전에 이미 내 니즈를 파악한 상품을 세일하고 있는지 아시는 분…?) 

면접을 준비하며 보낼 수 있다. 

면접때마다 좋은 쉼터가 되어준 H백화점 무역센터점, S백화점 본점에 특히 심심한 감사를 드려요…….


H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삼성동이나 강남에서 면접이 있을 때 이용하기 편리한데, 푸드코트가 잘 되어 있고 무엇보다 코엑스와 연결되어 있으니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고 쇼핑을 할 수도 있다. 

H백화점 본점은 압구정,신사 쪽에서 면접이 있을 때 이용하는데, 백화점 자체가 작아 쉴 곳이 많지는 않으나 옥상 정원이 기분전환하며 의외로 집중하기 좋다. 3호선 압구정역과 연결되어 있으니 교통도 용이하고. 


S백화점 본점은 을지로, 명동, 시청 쪽에서 면접 시 이용하기 편리한데, 신관 보다는 본관 화장실이 옷이나 구두를 갈아신을 때, 좀 더 편리하고 쇼파가 있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다. 신관1층 안내데스크에서는 휴대폰 충전도 가능하다. 4호선 회현역과 연결되어 있으며, 6-7번 출구로 나가야 한다. 

S백화점 강남점은 반포,교대,방배,고속터미널 등에서 면접 시 이용하는데, 교통이 편리하고 파미에스테이션, 고속터미널 지하상가 등과 모두 연결되어 있어 경제사정에 맞춰 식사나 휴식을 다채롭게 할 수 있다. 다만 어느 시간대나 사람이 많다는 점을 참고하자. 


L백화점 본점은 명동,종로,을지로,광화문 등에서 면접 시 이용하는데, 사람이 정말 많고 화장실은 깔끔하지만 오래되고 좁아서 옷을 갈아입기에는 살짝 불편하다. 그럴 경우 바로 옆 명품관이나 호텔 화장실을 이용해도 좋다. 을지로입구,을지로3가역과 연결되어 있어 역시 접근성이 좋으며, 사람이 많지만 의외로 각 층 중앙 엘리베이터 앞 의자들이 쉬기 좋다. 가구를 판매하는 8층이나 아동복을 판매하는 7층의 경우 의자가 더 편안하고 폭신하다.푸드코트가 잘 되어 있으나 사람이 워낙 많아서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는다. 

L백화점 월드타워점은 제일 최근에 생겨서 특히 화장실이 아주 좋다. G백화점은 개인적으로 밥은 맛있고, 음식을 테이블까지 가져다주기에 혼밥하기에 좋지만, 화장실이 많이 좁고, 쉴 곳도 많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그 외 H백화점 목동점, S백화점 영등포점, H백화점 신세계점도 근처에 면접이 있을 시 들리기 좋다. 

 

만약 면접장 근처에 백화점이 없다면, 대안으로 아케이드가 있는 회사 건물들을 찾으면 된다. SFC, D타워, 미래에셋타워 등이 내가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하지만 역시… 백화점은 스치기만 해도 갖고 싶은 것이 많아지고, 당연히 살 수

없으니 우울해지고 그건 결국 1층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듯 느껴지는 립스틱이나, 

늘 행사를 하는 1만원대의 귀걸이를 사거나, 그것도 부담스러운 날에는 지하1층에

서 유혹하는 팝업 스토어의 치킨강정이나 호떡 같은 걸 꼭 하나씩 물고 

나오다보니 집에는 어느새 사용하지 않는 립스틱, 비슷한 디자인의 귀걸이

(가격이 저렴한 건 디자인이 다 비슷하니까), 그리고 다이어트 실패 같은 것들의 

부작용이 늘 머문다는 것이 단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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