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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gminghaen Jun 29. 2020

취준생 10주년 기념록;
JOB 마이너리티리포트

#18. 카라멜마끼아또를 먹고 싶은 게 잘못인가요?

취준생 10주년 기념록;JOB 마이너리티리포트 

: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취업과 이직에 대한 아주 사소한 이야기


#18. 카라멜마끼아또를 먹고 싶은 게 잘못인가요?


점심을 먹은 후 카페에 들렸다. 

아 혼자서는 아니고, 팀원 5명이 다 같이.

팀장님께서 커피를 사준다고 하셨는데 역시나 반갑지는 않다. 

나는 아주아주아까부터 어제부터! 카라멜마끼아또를 먹고 싶었단 말이다. 

아침에 먹으려고 했으나 사람이 너무 많아 2호선을 3개나 놓쳤고, 

출근 시간에 맞추기 위해 카페를 들릴 수 없었다. 

카라멜마끼아또를 먹겠다는 목표로 팀런치 시간을 견뎠는데

혹시나, 설마 했는데...

역시나 팀장님께서는 커피도 사주시겠다고 수요 없는 공급을 제안하시며 예의 그

넉넉해보이는 웃음을 지으시며 뿌듯해하고 계시네….


오늘도 '오늘의 커피가 제일 싼거 맞죠?'를 아주 큰소리로 얘기하시는 팀장님.

대체 법인카드로 사시는거면서 왜 이렇게 아끼는건지 난 이해를 할 수 없지만

(이게 바로 회사에 주인의식이 없기 떄문인걸까… 그래서 제가 이 회사를 그만둔건가봐요….) 

결국 카라멜마끼아또는 저녁으로 미뤄야겠다. 하아..  


아메리카노를 못 먹는 나는 또 이걸 다 마셨는지 2시반쯤 확인하는 팀장님이 

내 책상으로 오시기 전에 이걸 해치워야하…는데… 벌써 머리가 지끈거린다. 

왜 이 카페는 굳이 이렇게 양이 많은가에 대해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내게 

‘해니씨 여기 싸고 양많고 너무 괜찮지 않아?’하시는 팀장님.

생각해보니 우리.. 잘 안맞았던게 아니라 잘 맞았던 걸 수도 있겠어요 팀장님. 

텔레파시가 이렇게 잘 통했었네유… 

자리에 돌아온 나는 김이 모락모락나는 오늘의커피를 노려보며 괜히 엄한 커피에게 트집을 잡는다. 

아니 왜 오늘의 커피는 맨날 아메리카노인거냐고. 


점심을 사주시겠다는 상사와 중국집에 갔을 때 ‘먹고 싶은거 다 시켜! 난 짜장면!’ 하는 상사의 말에

모두가 짜장면을 시킬 수 밖에 없었다는 유명한 이야기처럼

내가 다닌 회사 중에서도 유독 그런 일이 많았던 곳들이 있었다.

요즘은 많이 바뀐 게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전부가 바뀐 것은 아니기에 아직도 심심치않게 이런 문제들로 고민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나는 종종 이런 비슷한 에피소드들에서 의도치 않게 화제의 인물로 집중된 적이 많았는데,

(한 마디로 상사에게 매번 찍혔다는 이야기 맞습니다…) 

그건 절대로 튀고 싶다거나 반발을 하고자 하는 의도는 전혀 없었으나,

이런 에피소드로 욕을 먹으며 자란 나는 결국 지금은 카라멜마키아토를 눈치를 보지 않고 주문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80년대 생인 내가 신입사원이었던 시절에는 정말 이런 일이 많았다고 설명을 해야 지금 신입사원이신 분들이 이 글을 조금이나마 이해해주시겠지…..?)

그것은 단순히 내 회사생활에서 카라멜마끼아또만 가능하게 한 것은 아니었고,

나라는 사람이 그 이후 사회생활을 대하는 태도를 천천히 바꾸게 하는 계기가 되었달까. 


나는 입사 초기에 종종 알 수 없는 사람이라거나, 보기와는 다르게 특이하고 별나다는 얘기를 회사에서 들었었는데, 물론 초반에 낯을 많이 가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 이미지와 조금씩 다른 행동을 보임에 놀라는 분들이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그 계기가 거의 대부분 커피나 점심식사 메뉴를 정하는 자리에서 파생되었다는 점이 신기한 부분이다. 


직장인 3년차, 나는 첫 직장을 그만두고 두번째 직장에서 회사생활을 시작했다. 

또래가 많았던 첫번째 회사와는 달리 두번째 회사는 특성 상 정년을 앞둔 상사분들이 많았고,

신입사원인 나와 동기인 언니 한 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과 최소 10살에서 많게는 40살 이상 차이가 났었다. 

첫 출근날은 우리 팀이 속한 부서 전체가 함께 입사를 축하하는 점심을 먹기 위해,

상무님1께서 자주 가신다는 중국집에가서 짜장면을 먹었다. 나는 짬뽕 보다는 짜장면을 좋아했기에 그다지 큰 문제는 없었고, 다만 왜 짜장면과 짬봉을 10그릇 넘게 시켰는데 만두 서비스가 이것 밖에 안되냐는

상무님2의 호통이 살짝 불편했을 분이었다. 

두번째 출근날은 우리팀이 함께 나와 동기 언니의 입사를 축하하는 점심을 먹기로 했고,

팀장님께서 자주 가신다는 일본음식점에가서 나는 회덮밥을 먹었다. 

아니 정정하자면

나만 회덮밥을 먹었다. 

이날 내가 회덮밥을 선택한 사건은 나중에 돌아봤을 때 1년 후 내 퇴사로 이어지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물론 그 퇴사는 누군가의 책임이 있다기 보다는 나도 어렸고 부족했으며,

회사와 내가 잘 맞지 않았기 때문이지만 회사에서 내가 유독 힘들어했던 시간들의 시작이

회덮밥이었던 건 확실하다.

나는 당연히 처음 간 그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팀장님께서는 ‘여긴 알밥이 맛있지’ 라고 말씀하셨고,

‘그죠. 여긴 알밥이 맛있어. 지난번에 알탕 먹었다가 다 남겼다니까요.’,

‘맞아요. 저도 초밥세트 먹었다가 실패했잖아요’ 같은 다른 팀원분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이 모든 이야기들을 내가 놓치거나 흘려들은 건 절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출근 둘째날의 긴장감, 입사 초기에 유독 낯을 가리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은 경청이라는

의무감으로 유독 집중해서 그 이야기들을 들었다. 

아 여기는 알밥이 맛있구나. 나는 들었다. 

하지만 나는 회덮밥을 좋아했다. 

게다가 그때는 여름이 한창인 7월이었으며

나는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나는 알밥보다는 차갑고 매콤하며 상콤한 회덮밥이 먹고 싶었다.

단지 그것뿐이었다. 

주문하시겠어요? 하는 사장님의 말에 전 알밥! 저도요! 하는 대답들이 다다다 쏟아지는

총알처럼 이어지고 마침내 내 차례. 

나는 작은 목소리로 전 회덮밥이요. 라고 말했다. 

그리고 내게 쏟아지는 시선. 

오 오랜만에 느껴보는 어떤 그 내게 집중되는 그 시선들~이긴 한데 어쩐지 따끔했다. 

아 회덮밥이 이렇게 비장한 단어였던가?


‘해니씨 여긴 알밥이 맛있는데?’

‘아 그래~ 여기 처음 오면 무조건 알밥이야.’ 

팀원 분들의 권유인지 재촉인지 모를 말이 이어졌고, 팀장님은 나를 쳐다보셨다. 

결국 나는 메뉴를 바꾸지 않았다. 


입사 둘째 날이었기에 나는 이 팀의 분위기를 전혀 몰랐고, 

그 후 두 달 정도 뒤, 어느 정도 팀 분위기를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이 날의 회덮밥을 떠올리며 나는 다시 돌아가도 회덮밥을 선택할 것인지 고민해봤었다.

이 팀에서 내가 회덮밥을 선택한 것이 얼마나 큰 일이었는지 알고 나서는.


회덮밥을 먹는 내내 오늘은 회가 싱싱해보이지 않는다거나

오늘따라 유독 알밥이 맛있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을 함께 씹어 삼켜야 했다. 

그래도 체하지는 않았지만…. 물론 나중에 알밥도 먹어보았는데 알밥도 분명 맛있었다.

(이 집 잘하는 집입디다!) 


그렇지만 난 회덮밥을 먹고 싶을 땐 회덮밥을 먹고,

알밥을 먹고 싶을 떈 알밥을 먹고 돈까스를 먹고 싶을 땐 돈까스를 먹고 싶었다. 

회덮밥 사건 이후 회사에서의 내 이미지 구축에 정점을 찍은 사건은 바로 

‘카라멜마끼아또’였다. 

일주일 뒤쯤 어느 날 팀원들과 카페를 갔던 그날. 

나는 또 별 생각없이 아메리카노 러쉬 사이에서 카라멜마끼아또를 주문했고, 

그날 나는 ‘튀려고 애쓰는 신입사원’이 되었다. 

‘제가 쓴 걸 잘 못마셔서…’라는 내 말은 

‘쓴 걸 잘 못마셔도 사회생활에서는 노력을 해야 하지만 저는 그걸 거부하고

제가 좋아하는 카라멜마끼아또를 마시겠습니다.’ 로 변질되어 사무실 전체에 퍼졌다. 


다음날 상무님1께서는 커피를 들고 출근하는 내게 

‘해니씨는 카라멜만 마신다며? 진짜 회사원은 쓴커피가 맛있는 법이야’ 라고 말씀하셨고, 

그 다음날 팀회의에서는 ‘해니씨는 좀 특이한 취향을 갖고 있으니까 참신한 의견을 내보는게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 

회덮밥과 카라멜마끼아또. 그 두개의 취향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한 층만 오롯이 함께 쓰는 그 회사에서의

내 이미지는 입사 일주일만에 나도 모르게 땅땅!정해져 날개를 단 듯 사무실을 날아다녔다.   

소신이 있어 no를 외치는 것이 아닌 조직에서 조금 다른 방면으로 튀어 보이고 싶어서,

조직과 맞지 않는 걸 티내고 싶어서, 사회생활을 잘 못해서, 각각의 이유들로

내 행동을 판단하고 규정짓고 확정했다. 

회사와 업무 특성 상 야근이 거의 없어 근처 영어학원을 등록했을 때에도 

회사를 나가려고 준비하는거냐는 얘기를 들었었고, 

출근하며 입는 옷도 매일 아침 하나하나 지적을 당했다.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오랜만에 입사한 신입사원이었고, 대부분 연령대가 높았으므로

어른들이 으레 하는 잔소리였을 뿐이었다고 넘길 수도 있었을 말들이라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직 사회생활 경험이 많지 않고, 마음도 단단하지 못했던 그때의 내게는 매일매일이 힘들었다. 


물론 사람은 역시 적응의 동물이라 3개월 정도 지나니 나 조차도 내가 그런 사람인가에 대해 의심했고,

의외로 편한 것도 있었다. 첫 회식과 같은 상황에서 내가 혹시 알밥을 선택한다고 해도 '오 이제 사회 생활 적응좀 한거야?', '그래 이제 우리 회사 사람 같네' 라던지의 말로 또 놀림 비슷한 걸 받았으므로

나는 그냥 어떻게해도 욕을 먹는 사람이었으므로, 내가 먹고 싶은 메뉴를 말하는 것을 그냥 조금 덜 눈치 보며 말했고, 그건 회사 내 다른 분들에게도 점차적으로 퍼져 모두들 나는 내가 먹고 싶은 걸 주문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서서히 대세와 다른 메뉴를 고르는 분들도 조금씩 늘어났다. 나를 방패삼아.

그렇다고 아주 평화로워졌다는 건 아니고, 나는 그냥 열외인 사람이 된 거라고 말하면 되려나.

(글을 쓰며 아무리 다시 생각해봐도 이렇게 점심 메뉴 하나하나에 스트레스를 주던 그 곳은 너무하다. 먹는 것 같고 이러기야? 게다가 내 돈 내고 먹는건데.힝)

  

6개월 뒤쯤 다른 부서에 신입사원들이 입사해 다 함께 문제의 일본음식점에 갔다. 

언제나처럼 이 곳은 알밥이 맛있다는 얘기를 하신 팀장님은 주문을 시작하려하자 

맨 끝에 앉아 있는 나를 가리키며 ‘오늘은 해니씨 먼저 주문 하자. 내가 보면 해니씨는 거의 맨날 나중에 주문해. 왜 그러는 줄 알아?’라고 신입사원들에게 질문하셨다.

신입사원들은 나를 한번 쳐다봤다가, 다시 팀장님을 바라보았다. 

‘남들이 주문하는 거랑 다른 거 주문하려고 해니씨가 의외로 튀고 싶어 하더라고’ 

나는 얕게 한숨을 내쉬다 억지로 미소를 지어보였다. 

감춰지진 않았겠지만. 

‘사람이 조직생활을 하면서 너무 튀려고 해도 안돼요. 적당히 조절을 해야지. 해니씨가 처음에 여기 왔을 때 우리가 다 알밥 맛있다 그랫는데 회덮밥을 딱 시키더라고? 우리 다 놀라가지고’

그러니까 나는 오늘 입사한 신입사원에게도 조직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유치하게 일부러 다른 음식을 골라 시키는 동료1의 이미지를 남기고 말았다. 

그 날 내가 결국 무엇을 시켰는지는 생각나지 않지만 

회사를 그만두기까지 나는 그런 시선과 말들에 늘 시달렸다. 

당연히 직접적인 이유가 회덮밥과 카라멜 마끼아또에 있는 것만은 아니겠지. 일을 잘 못했던적도 분명 있을테고, 팀 누군가와 잘 맞지 않았을 수도, 내가 큰 잘못을 했을 수도 있었음을 안다. 하지만, 

적어도 이 회사에 근무하며 나도 모르게 생긴 마음과 몸의 병들은 나를 곱절은 더 지치게 했다.

그렇게 조직에 적응하지 못해 남들이 모두 알밥을 시킬 때 회덮밥을 시키고, 쓴 커피를 못마신다는 핑계로 늘 500원 정도 더 비싼 달달한 커피를 마시며, 그것만 봐도 빤히 알 수 있는 사회생활 부적응자로 땅땅 찍힌 나는 1년을 채우고 회사에서 사라졌다. 

(아. 내가 그만둔건 맞다. 정말이다!!)


나는 이 회사에서 오래오래 근무할 나를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매일이 불행했다.

돌이켜봐도 지금까지 근무한 모든 회사들 중에서 아침이 온다는 사실이 괴로워 퇴근 직후부터 괴로워했던 회사는 이 곳 하나였다. (그러니까 나는 매 시간 괴로워했다.)

회사도 나도 서로에게 맞지 않았던 거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나는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 

나는 내가 회덮밥과 카라멜마끼아또를 선택한 걸 잘못했다고 생각하거나 후회한 적은 없었다.

업무에 대한 고집도 아니었고, 그저 개인 선호에 대한 부분이었으므로, 심지어 내가 내 돈을 지불하고 먹을 경우에는 더욱더. 

그러한 선택이 가져올 나쁜 상황을 그 곳에서 이미 겪었고, 내 잘못은 아니라 생각했으므로 다음 번 회사에서도, 그 다음 번 회사에서도 어떤 부분에서 내 의견을 확실히 말하는 것을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어차피 나쁜 경우도 겪어 봤으니 그거랑 비슷하거나, 그보다 심하다해도 나는 예전만큼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 같은 것도 생겼달까. 


그 다음 회사에서도 나는 비슷한 상황에서 유자차를 선택했고, 해니씨는 독특한 취향이네 라는 말을 들었었으나 예전만큼 내게 큰 문제가 되거나, 내 일상을 유지하는 도중 훅 하고 내 감정을 건드리지도 않았다. 


사회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고, 지금 이런 글을 읽는 분들 중에는 정말 이렇게까지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아직도 이런 부분에서 힘들어하는 분들도 분명 있다. 

이 글은 상사가 유도하고 원하는 대로 짜장면을 먹고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전혀 아님을 이야기하고 싶다. 

나는 그걸 못하는 사람이었고, 그래서 힘들었었고, 또 그래서 그걸 나만의 마인드컨트롤(합리화로 볼 수도 있음을 안다.)로 어쨌든 이겨내보려고 했고, 지금은 그런 부분에서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고서야 눈치를 보지 않기로 내 노선을 정했다는 이야기를 하는 거다. 

나도 아직은 여전히 회식 메뉴를 정해야 할 때 최대한 팀원 들의 의견을 다 반영하고자 개개인의 취향을 눈치보기도 하고, 사회생활 경험이 더해진만큼 굳이 내 선호를 내세우지 않아도 될 때에는 타협할 때도 있다.

사람이란 결국 어떻게든 무엇인가와 매일 좀 더, 혹은 좀 덜 타협하며 살아가는 존재이므로.

특히 나라는 존재와는 더욱더.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이런 부분에서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거다. 

상사가 하자는 대로 하는 것이 무기력하다거나 소심한 것이 아니며,

반대로 상사의 의견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내 의견을 표현하는 것도 잘못된 행동이 아니라고.

방식이 다를 뿐 나름나름 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무언가에 적응해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만약 그렇게 했을 때 내 마음이 불편하거나 더 나아가 회사에 대한 마음이 힘들어진다면

잠시 멈춰서 대안을 생각해봐야 하고. 

그때의 나는 너무 몰랐고,약했으며 그래서 더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물론 그때 알밥을 먹고, 아메리카노를 마셨어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고 지금과 똑같은 내가 됐을 확률이

높을 것 같긴 하지만. 


+아. 이 곳은 정년이 보장된 곳이었으므로 내가 그만두긴 했는데, 이 곳을 그만둔 것도 나는 튀는 행동으로 무수한 면접관들에게 지적당했다. 대체 왜 정년이 보장되고 월급이 높은 그곳을 나왔느냐는 질문폭격들로.

아 역시 나는…모로 가도 튀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맞았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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