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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엄마의 역할들 +방과후체험학습

이알리미 확인해야할 글들과 그밖에 다양한 일들


어제도 나만의 새벽 시간을 보내고, 조금 늦게 잠들었습니다. 깜짝 놀라 눈떠보니 8시네요. 오늘은 아이들을 보내고, 동네언니와 브런치를 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브런치가 끝나면 첫째 방과후 수업 체험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 부랴부랴 씻었습니다. 씻는 타이밍 놓치면 큰일납니다. 아이 보내고 씻으면 모든게 다 늦어버리거든요.


10분만에 다 씻고.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기 좋아하는 나이기에, 씻는시간은 여유로와야하는데, 엄마가 되고 샤워시간도 빨라졌습니다.

10분만에 다 씻고, 아이에게 재빨리 가벼운 아침을 주고 바로 옷을 입고, 가방속에 담아둘 것 놓친것 없나 빠르게 스캔하고, 바로 현관문을 박차고 나갑니다. 8시35분이면 무조건 출발해야합니다.


고등학교 형누나들도 지나가고, 중학교 형누나들도 지나가고, 초등학교 형누나 친구들도 지나가고, 밖에도 분주히 학교로 향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나는 학생도 아닌데 마치 같이 등교하는 것마냥 발걸음이 경쾌해집니다. 주완이를 보니, 두 발로 리듬을 타며 걸어가네요. 예전엔 매번 등교하는게 귀찮을때도 있고, 항상 즐겁지만은 않았는데, 지금은 등교하는 아이들이 부럽네요.


오늘 아침에도 횡단보도를 잘 건널수 있게, 녹색어머니회, 시니어 도우미분들, 교통경찰관 분들이 이미 벌써 나오셔서 열일해주고 계십니다. 예전엔 미처몰랐는데, 참 감사합니다. 세상의 도움을 많이 받으며 살고 있었음을 이제야 이렇게 깨닫습니다. 감사해요.


오늘도 두개의 횡단보도를 건너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교문에서 헤어지기로 해봅니다. 혼자 잘 찾아가겠지? 입구가 좀 멀리있긴 하지만. 쭉 가서, 오른쪽으로 들어가서, 계단으로 2층에 올라가서 왼쪽으로 돌면 바로 교실이니까. 잘 찾아서 갈거야. 라고 생각은 하지만, 걸어가는 아이 모습에 눈을 떼지를 못하겠습니다. 쭈욱 앞으로 가는 아이와, 그 뒤에 등교하는 다른 친구들이 뒤섞여 아이의 모습이 보이지않습니다. 쭈욱 잘 갔겠지. 잘 올라갔겠지 하면서, 보이지 않는 그곳을 계속 쳐다봅니다.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가려다가, 결국 교문을 뚫고, 아이가 간 길을 따라 빠른 걸음으로 가봅니다. 계단을 올라서 교실앞으로 가니, 방금 막 잘 도착해서, 실내화를 갈아신으려고 하는 아이의 뒷모습을 봤습니다. 와! 잘 찾아갔네 역시 역시!!

"주완아! 잘 찾아갔네?! 잘했어 잘했어!!!"


잘 들어가라는 손짓과 함께 다시 빠른 걸음으로 교문을 나옵니다. 잘갔어 잘갔어 그래 잘가지 그럼 혼잣말을 되내이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둘째도 갈준비를 후다닥 하고, 어린이집으로 향합니다. 예전 어린이집은 집 바로 앞이라 10걸음 걸으면 바로 였는데, 앞 단지 아파트로 가다보니, 가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수 있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왼발 오른발 왼발 오른발 씩씩하게 목소리와 함께. 아이와 발을 맞춰가며 걸었습니다. 재밌는지 시완이도 씨익 웃으며, 힘찬 발걸음으로 한발한발 내딛습니다.  등교길이 조금 길어져서 같이 걸어가는 시간이 길어진게 좋네요. 오늘은 형 등원시간에 맞춰 일찍 등원해서 상위권으로 도착입니다. 5등.

 

동네언니와 만나서 브런치집으로 향합니다. 동네라 천천히 이야기 나누며 걸어갑니다. 혼밥도 자주하러 가는 단골 브런치집에 언니와 함께 갔지요. 여긴 모든 메뉴가 다 맛있어요. 뽀도모도 파스타는 처음이었는데, 요것과 새우바질크림리조또와 함께 주문해봅니다. 커피는 당연히 따뜻한 아메리카노~


앤틱스타일의 테이블과 의자들, 명화그림이 그려져있는 커피잔, 소스도 직접 만들어서 주시는 가정식 느낌의 이곳. 언니도 좋아하니, 나름 뿌듯합니다




언니와 이런저런얘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12시반, 이제 첫째아이 학교 방과후수업 체험하러 갈 시각입니다.


맛있게 먹고 배도부르고, 행복합니다.


주완이와 만나 당으로 향합니다. 와~ 체험활동 부스가 좌악 있는데, 재밌는 것들이 진짜 많네요






1시부터 2시반까지 였는데, 다 체험해보고, 시간은 어느새 3시 ㅋㅋㅋ 방과후수업 체험에 이렇게 진심으로 참여하다니요.  어느새 지쳐서 빨리 집에 가고 싶습니다.


그러나 운동장 투어는 빠뜨릴수 없죠. 운동장 정글짐으로 뛰어가는 아이를 보며, 다녀오라고 하고, 한켠에 있는 계단에 앉아 방과후 팜플렛들을 보며, 무엇을 할지 고민합니다. 이것저것 다 신청하다보니 50만원이 넘어요.


1학년부터 욕심내지 말자 생각하고, 두개만 선택합니다. 엄마가 되면서 선택해야할 일들이 정말 많아지는데, 결정장애라는 말을 앞에두고 선택하는데 있어서 도망갈수도 없고, 어찌 저찌 선택하고 그르네요. 선택의 기준을 조금씩 배워가는거겠죠.



그렇게 오늘도 엄청난 고민을 하고 선택을 마칩니다.



오자마자 첫째도 나도, 대자로 뻗습니다.  아이는 잠이 들고, 이내곧 나는 일어나 다시 한번 방과후 수업 신청확인을 하고 마무리합니다. 둘째 데리러 갈 시각이 어느새 되었어요.


귀염둥이 둘째는 엄마가 살게 있어 잠시 편의점을 들를때, 이때다 싶어 콘칩 과자를 삽니다. 초코우유도 하나 집네요. 그래. 엄마가 사줄게. 계산하는데, 갑자기 초코렛을 또 집습니다. 아니야 오늘은 여기까지만합시다.



셋째날도 이렇게 쉼없는 시간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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