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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와 드디어 네번째 날. 조금씩 적응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



7시 기상 (사실은 10시쯤 잠들어서 새벽 3시 반 기상. 이거저거 하다보니 7시  ㅋ )

씻기

7시 30분~ 8시 밥 하고 준비

8시~8시반 / 아침 먹이고, 옷입고 갈준비

8시 35분 무조건 출발!!!!!!!!!!!!


8시 40분과 50분 사이에 쏘옥 교문안으로 보내야 하기에, 무조건 35분에 출발하기로 딱 정했습니다.

오늘 어느새 4일째.  


사실은 시간압박으로 인해, 엄마인 나는, 잠을 편히 못자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늦잠잘까봐. 긴장이 되어서 그런지, 3시에 잠깐 깨게 되면, 다시 잠들지 못하겠습니다. 졸리면, 작은 방에 가서 엎드린 채로 쪽잠을 잡니다. ㅋ 이런내가 참 웃기며 귀엽습니다. 안쓰런 모습은 절대 아닙니다. 이렇게 쓰는게 안쓰러움을 덮어보려는 진짜 속마음인지도 모르지만 핫


오늘도 후다닥 아침을 먹이고, 마음은 사실 더 먹고 갔으면 좋겠는데, 아침에 도리수니 보는게 더 중요한 첫째이기에. 도리수니가 있어야 아침을 깨울 수 있기 때문에. 이건 제가 마음을 놓기로 했습니다. 아침에 즐겁게 일어나라 . 그래. 즐겁게 일어나는게 중요하지, 티비 본다고 뭐 큰일이 나는건 아니니까 그래그래. 스스로 합리화 해봅니다.


오늘도 35분에 딱 맞춰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나가는게 좀 힘들었습니다. 도리수니가 딱 재밌는 부분을 하고 있어서, 그부분을 다 보고 가고 싶은데, 집에서 출발 시각이 되어버린거죠. 실랑이가 있었습니다. 가자. 갔다와서 또 보자. 안된다. 지금 이걸 보고 가야한다. 그러면 학교에 늦는데 괜찮냐. 괜찮다. 아니다 안괜찮은 거다 ㅋㅋㅋ 교육전문가 어떤분이 아이들과 흑탕물싸움 하지 말랬는데 ㅋ


현관문을 나서서 밖으로 나오긴 했지만. 화가 많이 나있습니다. 와 저기 형아들인가? 와 저기 친구들인가? 하면서 관심을 돌리려고 해보지만, 첫째가 많이 컸는지 이제 넘어가주질 않네요. 그래도 밖에 탁 트인 곳으로 나와서 그런지, 상쾌한 공기를 마셔서 그런지, 화가 조금씩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손을 꼭 잡고, 룰루랄라 학교로 향합니다. 오늘도 횡단보도 두개를 건너 교문에 도착했습니다.


주완아, 같이 들어갈까, 혼자 갈래

혼자 갈래요!


오~ 그래 혼자 교실 잘 찾아갈수 있어! 이따보자! 씩씩하게 헤어졌습니다. 가는 뒷모습을 보는데, 또 다른 친구들과 뒤섞여서 뒷모습을 놓쳤습니다. 잘 갔겠지? 갔을거야. 그래그래 잘 갔을거야. 오늘은 교문을 뚫고 뒤따라가지 않았습니다. 믿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되돌아오는 머릿속에는, 그래도 도착한거 보고 올걸 보고 올걸. 힝


집에 돌아와, 둘째를 바로 챙기고, 9시 10분정도에 집에서 출발했습니다. 오늘은 좀 바람이 차더라구요. 곰돌이 귀여운 모자를 쓰고 갔습니다.  요즘 날씨가 풀렸다 다시 추웠다. 삼한사온의 나날들인가싶습니다.


말이 조금 느린 둘째라서, 일부러 더 말을 건내며 어린이집을 향합니다. 오늘이 넷째날이네. 오늘은 뭘할까? 오늘 간식은 뭘까? 오늘 점심은 뭘까? 왼발 오른발 왼발 오른발. 엄마따라해봐. 이런 저런 우스꽝스러운 스텝을 따라해보라고 귀찮게 합니다. 까르르까르르 하다보니, 어린이집 앞 도착.


생각보다 친구들이 많이 와있네요 오늘은 8등입니다.

다녀오겠습니다. 이따만나요


오늘은 친정엄마가 오기로 했습니다. 만두를 했는데 이거 꼭 줘야한다고, 공항버스타고 김포에서 지하철을 타고 오고 계십니다. 만두랑 과일도 챙겨왔다 하시면서, 무게가 좀 나가니, 트렁크 가지고 오라 하십니다.  아빠차로 오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만날때, 짐을 나누는 엄마와 나는 언제부턴가 트렁크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


짐을 받고,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브런치겸 이른 점심을 하러 갑니다. 꼭 한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못갔던 초밥집을 가기로 합니다. 런치정식 2인 세트가 그렇게 괜찮다고 몇몇 사람에게서 추천을 받았었드랬습니다.


얼마전 당뇨지수가 좋지 않아서, 한때 빵순이였던 엄마는 석달간 밀가루를 끊었었는데, 3개월후 다시 검사해보니, 수치가 정상치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와. 엄마도 신기하다고 하고, 그 이후로, 밀가루 음식을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만나면 주로 해산물 연어를 먹곤 하는데, 오늘은 초밥집을 가보기로 합니다.




와. 기대 이상이었어요. 엄마도 대만족. 엄마가 좋아하니 저도 좋았습니다.


괜찮다 넘 맛있네

히힛


건강이 제일이다. 우리재은이 흰머리가 왜 이렇게 많아졌니. 하는얘기의 반이 건강얘기와 노후준비입니다 ㅋ



커피도 한잔 하면서 행복한 수다타임~


새벽에 못잔 잠이 갑자기 쏟아지는지 계속 하품이 나와요. 하품을 하니 자꾸 눈물이 나오고 ㅋ


노는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느덧 1시가 되고, 엄마도 가면 3시라고, 이제 그만 헤어지기로 합니다. 엄마와 헤어지는 시간은 항상 아쉽습니다. 울면 안되는 40대 으른인데, 그래도 아쉽습니다 힝



집에 오자마자 대자로 전 뻗었네요. 눈을 감으니 저절로 잠이 들었네요.


하교 시간이 되고, 교문에서 첫째와 만났습니다. 두팔벌려 기다리고 주완이는 엄마~~~오늘도 재밌었어요~~~ 외치며 뛰어와서 두팔안으로 쏘옥 들어옵니다.


교실에 잘 갔다, 교문밖까지 잘 온것만으로도 넘 기특합니다. 흐헝 왜 감격하면서 눈물이 또 날라하나요. F 가 맞습니다


운동장 정글집 철봉, 또 그냥 갈수 없죠. 모래놀이도 잠깐 하고, 바람이 많이 불고 차서 오늘 운동장 놀이는 여기까지입니다.


같이 둘째를 데리러 갑니다. 담임선생님께서 함께 나오시며 말씀하십니다.

어머님 오늘 기쁜 일이 있었어요. 오늘 시완이가 처음으로 친구에게 먼저 같이 놀자라고 말을 했답니다.


어머나 정말요 아아아 아아아아아아


진짜 기뻤어요. 마음속으로는 꺅꺅 소리를 질렀답니다. 낯선 곳이고, 적응이 오래 걸려도 괜찮다 생각하고 마음을 비웠는데, 둘째에게 참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잘 챙겨주신 선생님께도 넘 감사한 마음이 함께였어요.


엄마되고 감사하다는 말을 참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집에 오면서, 오늘 넘 재밌었어요 말해주는 두 아이들이 참 고맙네요. 엄마인 나도 엄마의 역할을 잘 해야겠다 생각하게 됩니다. 주먹을 불끈 쥐게 됩니다. 에너지 파워 충전업!!!

엄마도 잘할게~~~~



매일 화이팅 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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