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경험으로 만드는 방법 -노르웨이 초등학교 사례

by 김노하 Norway

저녁을 먹고 부엌을 정리한 후에 좀 쉬려고 하는데 둘째가 불렀다.


"엄마, 여기 좀 앉아봐"


설명도 하지 않고 대뜸 책을 읽어주기 시작한다.


학교에서 학부모 상담을 끝내고 집으로 같이 걸어오는 길에 요즘 읽고 있는 책의 앞부분 줄거리를 듣기는 했었다. 그러나 노르웨이어 실력이 부족한 나는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노르웨이 문장들을 이해하기가 벅찼다.


아이는 15분 조금 넘게 책을 읽어줬다. 솔직히 중간에 집중력을 잃었다가 챙기기를 반복했다. 무슨 내용인지 이해는 못했지만 딸아이가 책을 읽는 소리를 듣는 건 엄마로서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지난주부터 아이는 책 한 권을 들고 집 안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다. 꽤 두껍고, 그림도 없는 책이다. 5학년이면 이 정도 책은 2주 안에 읽어야 한다고 하셨단다.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레세 빙고> 덕분인지 절반 넘게 읽었다.


‘레세빙고’ (독서 빙고)


레세 빙고는 노르웨이 초등학교에서 독서 주간에 자주 내주는 숙제다. 빙고 칸에는 이런 미션들이 적혀 있었다.


손전등 아래에서 읽기,

침대 밑에서 읽기,

잠옷 입고 읽기,

화장실에서 읽기 등



* 안내문의 내용이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서 번역해서 적어보겠어요.


LESEBINGO

Du vet det er superviktig å lese. Du blir klok som en bok, og dessuten er det både spennende og morsomt! Lese kan du gjøre overalt, og det er det som er poenget med denne bingoen. Forsøk å få bingo – sett kryss i alle bingorutene! Få en voksen hjemme til å sette kryss i riktig rute når du har lest i 15 minutter. Når du har fått bingo kan du ta brettet med tilbake på skolen. Lykke t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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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노르웨이 거주 중, 교사, 글작가를 돕는 작가, <노르웨이 엄마의 힘>, <아티스트 웨이, 우리 함께>, <노르웨이 사계절과 문화 여행>, 전자책 <글쓰기 셀프코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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