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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노하 Norway Apr 21. 2024

노르웨이 단상 - 쓸 생각이 없다가도 쓰게 되는 마법

노르웨이 일상 + 단상 모음집 / 아무 말 대잔치

작년 5월,

오슬로에서 세 시간 거리에 있는

산속 호수로 캠핑을 갔었다.

짐을 줄이라는 남편의 잔소리를 뒤로하고

몰래, 아이패드와 아티스트 웨이 책을 챙겼다.

아이패드는 글을 쓰기 위해서였고,

아티스트 웨이는 나의 정서를 돌보기 위함이었다.

그때 나는,

아티 여정에 푹 빠져있을 때였다.

아티 책이 친구이고, 언니고, 엄마일 때였다.  

매주 브런치에 글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었고,

3개월 넘게 스스로 지켜내던 중이었다.

-

바람은 차가웠지만

하늘이 예뻤고,

물은 차가웠지만

물소리는 보드라웠다.

호수 앞에 돌로 된 탁자가 있었는데,

거기 앉아서 작가처럼 책을 읽고, 글을 썼다.

함께 간 사람들 웃음소리를 뒤로하고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건 용기가 필요했다.

그들과 어울리고 싶은 마음을 극복해야 했고,

유별나게 보일지도 모른다는 선걱정에 마음을 써야 했다.

오롯이 함께하고 싶었지만,

오롯이 혼자이고 싶기도 했다.

호수 앞 돌탁자에서

아티스트 웨이 책을 읽고 글을 썼다.

내가 썼던 그때의 글은 생생하게 남아 있고,

나의 용기는 시간의 굴림 속에서 더 커졌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극복해야 한다.

내 안의 의지를 행동으로 옮기려는 용기도 필요하다.

그럴 땐,

일단 제목을 쓰고 무엇을 쓸 예정이라고 적는다.

그러면 쓸 생각이 없다가도 쓰게 되는 마법 같은 일이 생긴다.

 

작가 소개 :

미니린 (노하Kim) 노르웨이와 한국, 그 중간 어디쯤에서 방황하며 살고 있어요. 어떤 일을 새롭게 기획하고, 함께 도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분들을 작가로 만들어 드리는 <작가 크리에이터>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minirin.noha @nohakim.writer


뉴아티 글쓰기 북클럽 : https://naver.me/xuiQO8GZ

블로그 : https://blog.naver.com/norwayfriend

책 : 노르웨이 엄마의 힘(황소북스, 2017)

      초보자도 전자책 작가로 만드는 글쓰기 셀프코칭(큐리어스, 2023)

      https://curious-500.com/leader/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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