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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우개 Jan 06. 2021

내 집에 고라니??

2021년 새해에 조용하게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캠핑을 하며 보냈습니다. 그런데 최근 집 주변에 고라니가 자주 나타나고 있습니다. 산에는 먹을 것이 없어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내려오나 봅니다.


 아들은 왜 고라니가 내려오냐고 물었고 저는 먹을 것이 없어 내려온다고 말했는데 곰곰이 생각하더니 먹던 

삼겹살을 고라니에게 주겠다고 산 밑에 던져주고 왔습니다.      

                 

                                                           ‘아들아. 고라니는 초식동물이야’      


 한편으로는 ‘너 답다’ 생각이 들면서도 추운 겨울을 보내는 고라니들이 어떻게 살아갈까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아들은 엉뚱하기도 하고 한번 쯤 생각해 볼만한 질문들을 해왔습니다. 


                                                                     “고라니는 뭘 먹어?”

고라니는 초식동물이기에 나뭇잎이나 풀 등을 먹습니다. 그런데 겨울에는 산에서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겨울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장소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고라니 이미지_ 출처 나무위키

                                                              “고라니가 집으로 들어오면 어떡해?” 

몇 년간 고라니를 계절과 상관없이 발견했지만 눈이 마주치면 먼저 도망가 버립니다. 경계심이 많아 사람들이 보이면 먼저 피해 갑니다. 그런데 만약 마주친 장소가 마당이고 사람이 산 쪽에 있다면 집 쪽으로 도망가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이 밀집되어 있는 곳에서 발견한다면 집으로 들어갈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고라니가 물지 않아?” 

개한테 물린 이유 아들은 모든 동물들을 ‘무는 동물’, 물지 않는 동물‘ 두 분류로 나누고 있습니다. 고라니는 사람과 가까이 있지 않아서 물지는 않지만 만약 공격하려고 하면 물 수 있으니 가까이 가지 말고 괴롭히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고라니는 언제 다시 와?” 


고라니는 산속에 살기 때문에 언제 다시 볼 수 있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추운 날씨에는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기에 또다시 집으로 내려올 것 같습니다. 마음은 고양이 사료라도 좀 뿌려둘까 생각을 해봤지만 지금 집에 거주하는 고양이들이 아침, 저녁으로 괴롭히고 있어 고라니에게는 기회를 주지 않을 예정입니다.    

 

 추운 겨울 사람도 고라니도 모두 힘든 시간인 것 같습니다. 

코로나19가 사라지고 사람들도 자유롭게 살아가고, 고라니도 먹을 것을 찾아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다니며 사고가 나지 않는 산에서 살아갈 수 있는 따뜻한 봄이 오길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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