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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우개 May 16. 2017

2017 한국흙건축학교

흙건축 봄학기 교육: 새로운 봄을 알리다. 

한국흙건축학교는 전북 완주군에서 2013년부터 현재까지 흙집을 짓고 싶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흙건축 교육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7년도에는 학기제를 도입하여 봄, 여름, 가을, 겨울 4학기로 운영되고 학기별로 이론강좌, 장기(연속) 강좌, 마감 강좌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흙건축 교육 학기별로 진행된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흙건축 이론강좌: 흙건축 이론 및 계획, 기본설계 및 건축 인허가 교육 

흙건축 장기(연속) 강좌: 기초부터 마감까지 8~10평의 흙집 짓기 실무 교육  

흙건축 마감 강좌: 발수 및 방수 마감, 창호 및 문 설치, 학기별 총정리 교육  


흙건축 교육 단체사진 2017.04.09


흙건축 봄학기는 2017년 3월 ~4월 기간에 진행되었습니다.  3월에 시작할 때는 두꺼운 옷들을 입고 교육을 시작하였지만 마감 강좌에서는 반팔을 입고 교육을 마무리했습니다. 


흙건축 봄학기 교육일정 

 - 흙건축 이론강좌: 3월 10일~3월 12일  (2박 3일)

 - 흙건축 장기강좌: 3월 25일~4월   1일  (7박 8일)

 - 흙건축 마감 강좌: 4월   7일~4월   9일  (2박 3일)


- 교육인원: 20명 

- 흙건축 실습 위치: 전북 완주군 구이면 백여 호동길 54 호동마을  

 


# 흙건축 봄학기 이론강좌 


봄학기 이론강좌 3월 10일(금) 야간 일정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첫 강의는 한국흙건축연구회 대표인 황혜주 교수님이 '흙건축과 관계'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교육을 신청한 참가자분들은 흙집짓기 기술 교육을 염두에 두고 시작을 하시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인 왜 흙이라는 재료를 사용하여 집을 짓고 생활하는가라는 점에 중점을 두고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과 흙건축이 어떤 방향성에 초점을 두고 생활 해나가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을 이야기합니다. 





봄학기 이론강좌 2일 차는 흙건축 설계 프로세스와 2016년 마을 사랑방 답사, 사랑방 짓기에 사용할 단열 흙 블록을 제작하는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흙건축학교 마을 사랑방 설계를 진행하고 계는 손율희 건축사님이 집을 짓기 위한 준비절차, 유의사항 그리고 내가 꿈꾸는 집이라는 개인 주거 설계 교육을 통해 참가자들이 직접 구상한 스케치 안을 확인하면서 컨설팅을 진행해 주셨습니다. 

참가하신 참가자들 모두 내 집을 짓고 싶은 마음과 건강한 집, 안전한 집을 짓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교육을 신청하셨고, 내가 꿈꾸는 집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내가 생각하는 집에 대한 구상을 진행해봤습니다. 몇몇 참가자분은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계셔서 건축사님이 많은 조언을 해주실 수 있었습니다. 준비가 된 만큼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에 많은 고민과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합니다.  

맛있는 점식 식사 후 2016년 원봉산 마을 사랑방 답사를 진행했습니다. 단열흙블럭이 적용된 건물로 봄학기에 진행할 사랑방을 짓기 전 사랑방 사례를 확인하였습니다. 흙으로 집을 지은 사례를 보고 나면 교육 전에 생각했던 흙이라는 재료에 대해 이해가 되며 궁금한 사항도 더 많아집니다. 여름 학기에는 봄학기에 지어진 건물을 답사할 예정입니다. 

답사를 진행한 후 마을 사랑방 짓기에 사용할 단열 흙 블록 제작 실습을 하였습니다. 마을 사랑방에 사용할 재료를 직접 제작하고 배합비율, 물의 양, 양생기간 등을 확인하며 흙으로 만드는 재료에 대한 이해와 준비를 진행합니다. 교육기간에 단열흙블럭을 만들어 재료비를 줄인다면 내년 교육에는 교육비를 더욱 절감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흙건축 이론강좌라는 제목으로 인해 이론교육만 진행한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목적은 집을 짓기 위해 필요한 이론 및 실험 그리고 재료의 이해를 돕기 위해 편성된 교육이기 때문에 이론교육만 진행하진 않습니다. 





흙건축 이론강좌 3일 차입니다.  한국흙건축학교 김순웅 학장님이 건축사로 보는 흙건축이라는 주제로 이론 강의를 진행하셨습니다. 오랫동안 해외에서 건축을 경험하고 돌아오셨기 때문에 나라별 흙건축의 특성과 국내, 외 사례를 비교 분석하며 흙건축의 역사와 표현 사례를 중심으로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다음 강의는 클레이맥스 제이엔 강남이 박사님이 흙건축 재료의 이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였습니다. 클레이맥스 회사는 흙벽돌, 흙 미장재, 흙 페인트 등 다양한 흙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 제품들이 생산되는 과정과 제품의 가격 및 사용방법 등을 자세히 알려주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했던 부분이 재료에 대한 생산과정과 특징이었습니다. 흙이 좋다는 기본적인 사항을 넘어 과학적인 데이터를 통한 흙의 장점을 잘 알려주셨습니다.   



이론강좌 마지막 강의는 흙건축 협동조합 이형록 이사님이 진행해주셨습니다. 흙건축학교 3기 졸업생이며 현재는 한국흙건축학교 강사로도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강의주제는 '고강도 단열 흙다짐의 시공방법'으로 전문가 과정 졸업 논문을 설명해주셨습니다. 


현재 흙건축 공법은 건축법에 의한 단열기준 강화로 기존의 방식으로는 법적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흙다짐도 내부에 훈탄을 넣어 단열기준을 충족시키는 노력이 진행되었고 그 시공방법 및 기준에 대한 부분을 정리하여 설명해주셨습니다. 


이렇게 흙건축 봄학기 이론강좌는 마무리되었습니다.  다음은 흙건축 장기강좌로 기초부터 지붕까지 실습이 중심이 되는 교육이 진행됩니다. 



# 흙건축 장기강좌 


흙건축 장기강좌 실습 위치: 전북 완주군 구이면 백여리 호동마을 


매번 교육을 계획할 때 '우천 시에 어떻게 할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합니다. 이전 교육에서도 비 때문에 일정 조율이 어려웠는데 역시나 비 때문에 일정이 많이 수정되었습니다.  첫날에는 기초 타설로 시작하려 하였으나 우천 관계로 장기강좌에 편성했던 이론 교육으로 변경하여 진행했습니다. 


첫 번째 강의: 흙건축의 이해 

 흙건축의 이해 수업은 흙의 반응 원리 및 강도 균열에 대한 부분을 체계적으로 교육을 통해 진행됩니다. 또한 흙건축의 공법을 사례를 통해 설명해주셔서 흙집과 흙건축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하실 수 있습니다. 이론강좌에서 흙건축의 방향과 의미를 확인하였다면 흙건축의 이해 강의는 좀 더 건축적인 접근을 많이 진행하게 됩니다.  


두 번째 강의: 흙건축의 역사와 현대 사례 

      흙건축의 역사와 현대 사례 교육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흙건축의 역사를 확인하면서 흙으로 집을 짓는 과정들이 어떻게 변화가 되었는지를 중심으로 교육이 진행됩니다. 각 나라별 흙을 사용하여 만든 주거를 비교하다 보면 각 나라별 지역적 특성이 나타나며 흙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들과 범위가 한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참가자분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수업이며 사례를 중심으로 강의가 진행되기에 보기에도 한눈에 쏙쏙 들어옵니다. 


이제부터는 현장 실습 진행상황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공정은 단열 흙다짐 거푸집 제작과 흙다짐 시공이 진행되었습니다. 목재를 이용하여 거푸집 틀을 제작하고 훈탄을 양파망에 넣어 단열재를 제작한 후 한켜 한켜 다지기 시작합니다. 흙다짐 공법은 사전 제작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시공하는 시간은 빠릅니다. 준비가 잘 되어 있고 시공에 대한 이해만 있다고 한다면 흙건축 공법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흙의 모습을 볼 수 있으실 겁니다. 


두 번째 공정은 창과 문 개구부를 제작하였습니다. 마을 사랑방에는 창 3개 문 2개 제작이 기본으로 진행됩니다. 각 조마다 창호의 도면을 받고 제단하고 조립하여 개구부 틀을 제작하고 단열흙블럭 실습을 진행할 때 높이에 맞춰 설치하게 됩니다.  


실습 교육 중 우천 관계로 인해 ACT 16 실습과 지붕, 구들에 대한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기존 공정은 벽체 제작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비는 어떻게든 해결이 되지 않네요. act 16은 흙의 물성을 파악하고 공법 중 많이 사용하는 흙건축 공법을 중심으로 물량과 제작방법을 배우는 시간이 됩니다. 지붕과 구들은 현장에서도 진행을 하지만 지붕은 많은 인원이 함께 올라가서 실습을 진행하고 어려우며 구들은 마을의 요청에 따라 설치가 되지 않은 장소들도 있어 별도의 교육을 진행합니다. 


세 번째 공정은 단열 흙블럭 조적과 개구부 설치 시간입니다. 전날 우천 관계로 인하여 공정이 미뤄졌는데 또 비 소식이 예정되어 바쁘게 벽체를 제작하였습니다. 규준틀을 설치하고 하부에서부터 조별로 각각의 벽체를 제작해 나갑니다. 처음에는 아직 숙달이 되지 않아 속도도 더디며 쌓는 방법 또한 쉽지 않았지만 한두 시간이 흐르고 난 뒤에는 자연스럽게 벽체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만들던 도중 개구부를 설치하여 고정해 주는 공정이 간간히 진행됩니다. 


네 번째 공정은 지붕 공정입니다. 

장기강좌 마지막 공정은 내, 외부 흙미장시간입니다. 실내는 1차로 손으로 흙미장을 진항하여 마감 미장 전 기초 미장을 진행한 후 마감 미장을 진행하게 되며 외부 미장은  초벌, 재벌, 정벌 순서로 3회에 걸쳐 미장을 하게 됩니다. 실외 미장은 강도를 높이기 위해 석회를 약 20% 사용을 하며 실내 미장은 석회를 포함하지 않은 상태로 흙미장을 진행합니다. 



이렇게 흙건축 장기강좌 공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집에 구조와 공간을 형성했다면 마감 강좌에는 집의 마무리를 진행하는 공정이 진행됩니다. 아무리 작은 집이라도 설명하지 못 해 드린 공정들이 많고 시간 또한 많이 소요됩니다. 봄학기 4주간의 교육기간에 최대한 많은 부분을 진행하고 있지만 부족한 부분들은 한국흙건축학교 강사진과 협동조합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흙건축 마감 강좌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흙건축 마감 강좌 


흙건축 마감 강좌는 금요일 12시에 숙소에서 집결하여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부터 공정을 진행하였습니다. 가장 먼저 진행한 공정은 창호 설치를 진행하였습니다. 많은 참가자분들은 창호 및 문을 설치하는 과정을 경험해 본 분들이 없으시기 때문에 흥미롭게 공정을 진행하였습니다. 

 



다음 공정은 천정 루바 및 벽체 하부 루바 설치가 진행되었습니다. 조별로 천정 제작과 벽체 루바를 제작하는 팀으로 나누어 제작하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전체를 흙으로 마감하여 흙의 효과를 높이고자 하였으나 사용자들의 요청에 의해 일부 공간은 편백나무로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마인유 및 흙 페인트 실습이 진행되었습니다.  외부 및 실내 공간은 비 피해를 줄이고 흙이 떨어지지 않도록 코팅 및 방수를 진행하게 됩니다. 약 2년에 한 번 정도는 외부 공간에 다시 아마인유 및 콩기름을 발라줘야 오랫동안 건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흙건축 봄학기 교육이 마무리되었습니다. 5월부터 흙건축 여름학기 강좌가 진행됩니다. 여름학기는 완주군 구제리 백석마을이라는 장소이고요. 귀농, 귀촌인들이 많이 정착하여 마을이 분리되었기 때문에 마을회관이 필요하지만 큰 규모를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선 마을 사랑방을 신청하여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흙건축의 대중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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