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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우개 Jun 19. 2017

2017 한국흙건축학교

흙건축 여름학기 교육: 흙으로 집을 짓다.

2017년 5월 12일 흙건축 여름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여름학기에는 이론강좌, 연속강좌, 마감 강좌로 구성이 되어 있고 완주군 운주면 백석마을에 마을 사랑방 짓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백석마을은 흙건축 4기 졸업생이 있는 마을로 귀농, 귀촌자들이 마을에 정착을 하며 기존 마을에서 분리를 할 수 있는 정도의 인원이 구성이 되어 마을 회관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약 26가구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을에서 부지를 공동으로 매입한 후 사랑방을 요청하였습니다.


마을 사랑방 짓기의 배치도와 평면도입니다. 마을 사랑방은 8~10평 정도의 규모로 지어지며 화장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해까지는 화장실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사항들과 주민 요청사항들을 조율하면서 포함하지 않았지만 올해부터는 화장실 공간을 포함하여 사랑방 짓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3차례 주민 설명회를 진행하면서 배치 계획과 창, 문의 위치 또한 기타 필요한 사항을 협의를 통해 의견을 수용하고 정리하였습니다.  주민 설명회의 필요성은 마을 사랑방 짓기를 진행할 때 아주 중요하다 말할 수 있습니다. 몇 년 동안 마을 사랑방 짓기를 진행하면서 마을 주민들의 참여도가 떨어지고 공유를 하지 않았을 때 마을 민원이 발생하고 교육을 진행할 때 많은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어느 마을에서는 고성이 오가며 다툰 적도 있습니다.

'땅에 흙이 떨어지지 않게 해라'

'시끄럽다 조용히 해라'

'내 집 앞에 주차하지 말라'

'내가 마을 대표자보다 더 많이 안다. 내 말대로 해라'

이유 없는 불평도 많았습니다. 아무튼 이번 마을에서는 사전부터 마을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준비하는 시간을 여러 차례 가졌습니다.   


여름학기 흙건축 이론강좌에서는 흙건축과 관계, 흙건축과 생활예술, 건축 인허가 관련된 이론 강의가 진행되었으며, act 16 실습과 단열 흙 블록 제작하는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봄학기에 참석했던 참가자분들과 졸업생들이 함께 모여 교육을 진행하였는데 생각보다 인원이 많지 않았습니다. 일부 참가자들이 이론강좌가 아닌 집짓기 강좌부터 시작하는 분들이 많아서 가족 같은 분위기가 나네요.


참가자분들이 만든 단열 흙 블록은 약 2주간의 시간이 지난 후 마을 사랑방 짓기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비용으로 보면 약 200만 원 정도의 흙 블록이 제작되었는데 재료비를 재외하고 나니 결국엔 남는 게 인건비네요. 역시 기존에 나와있는 흙벽돌 회사들과는 비용 측면에서는 비교가 안되죠. ^^ 하지만 자연재료를 이용해 건물을 짓는다는 점에서는 비교를 할 수 없는 범위인 듯합니다.



여름학기 흙건축 연속강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금, 토, 일 2주 동안 진행이 되고 기초부터 벽체, 지붕부터 구들 실습까지 일정을 소화하게 됩니다.


첫 번째 공정은 단열 흙다짐 거푸집을 제작하고 흙다짐 시공을 진행했습니다. 거푸집은 목재 2*10을 사용하여 틀을 제작하고 석회, 흙, 모래를 1:2:3 비율로 섞어 흙다짐을 진행하며 단열은 양파망에 훈탄을 넣고 와이어 매쉬에 고정한 뒤 가운데에 넣고 다짐을 하게 됩니다.  고강도 단열 흙다짐은 다짐 틀을 제작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지만 튼튼하게 거푸집을 제작하고 나면 배합하고 적은 힘을 사용하여 다짐을 진행하면 끝납니다. 많은 참가자 분들이 학기별로 주요 공법을 진행할 때 다른 공법을 경험한 점이 없다는 면에서 흙다짐, 흙 블록 공법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십니다.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교육을 운영하기 위해 특정 공법을 사용하지만 다양한 공법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하면 전체적인 흙공 법을 경험하고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거푸집 제작 및 다짐 실습이 끝나고 난 후 다음 교육일에 탈형을 진행합니다. 거푸집 제작 순서의 역 순서로 해체를 진행하게 되며 한 장 한 장 나무 거푸집을 해체 하면서 흙다짐의 결과물을 확인합니다. 타 공법은 제작을 하면서 눈으로 확인이 가능하지만 다짐의 경우 모든 공정을 끝낸 후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기다림이 필요한 공법인 듯합니다.



다음 공정은 단열 흙 블록 실습 시간입니다. 하단부부터 한 장씩 단열 흙 블록을 조적 하여 벽을 완성합니다. 조적을 하기 위해서 기준틀을 설치하고 흙 블록을 조적 하면서 개구부 틀을 고정합니다. 이번 학기에 적용한 단열 흙 블록은 약 1500장이 소요가 되었고 시간은 교육시간으로 하루 반나절 정도의 시간으로 진행하였습니다.  흙 블록 조적 시 하단부 제작에 1시간이 소요되었다면 상단부는 약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기술력은 결국 시간과 경험이겠지요. 이번 공정으로 여름학기 연속강좌 1주 차가 진행이 되었고 다음 주에 다시 지붕부터 구들까지 진행됩니다.





2주 차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외부 단열 흙 블록 조적 한 벽체를 1차 미장 진행하였습니다. 배합 비율은 석회:흙:모래 1:2:3~4로 진행하였고 날씨가 무더위 급격히 양생이 될 예정이라 추후 정벌을 통해 균열을 다시 잡아줄 예정입니다. 날씨가 너무 덥지 많으면 양생 하는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1차 미장으로 마감을 할 수도 있지만 날씨와 현장 상황에 따라 공정이 추가적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실내에서는 화장실을 압축 흙벽돌을 사용하여 조적을 진행합니다. 뭐 똑같은 이야기지만 처음 조적 하시는 분들의 단점이 수평과 수직을 맞추며 진행하기 어렵다는...  


교육이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지붕 공정이 진행됩니다. 깔도리, 방수시트, 동자기둥, 서까래 등 차분히 공정을 진행합니다. 지붕은 참가자분들이 함께 진행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어 지붕 모형을 통한 교육으로 이론 교육을 대처하며 일부 참가자들이 순차적으로 지붕이 진행되는 공정을 확인하며 참여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구들 교육이 진행됩니다. 바닥을 되메우기를 통해 구들 높이를 맞춰둔 뒤 펄라이트 단열을 하고 와이어 매쉬를 설치 한 뒤 1차 미장을 진행합니다. 양생이 된 후 흙벽돌로 고래를 제작하고 판석을 설치하며 시침을 합니다.   


시침이 끝난 후 셀프 레벨링 공법을 통해 바닥 마감을 진행하게 됩니다. 올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셀프 레벨링 바닥 마감은 두꺼운 두께로 마감하는 방법이 아닌 전체적으로 마감을 진행한 후 얇게 진행하게 됩니다. 레벨을 맞추기 위해 고생하는 수고를 줄일 수 있어 시공 기간 및 방법을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공정으로 천정 루바 및 벽체 루바를 설치하였습니다. 처음으로 에어카타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있어 사용법 및 시공 방법, 유의사항을 설명하고 2명씩 팀을 이뤄 진행합니다. 외부에서는 흙미장의 미세한 균열을 보완하고자 벽체를 시공하였던 배합비율에 물을 더 참가하여 흙 페인트 공법을 진행하였습니다.


실내 미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내 미장은 깔끔하게 마감하기 위해 도구를 사용하여 칼 미장으로 마감합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반죽된 흙을 벽체에 붙여가면서 미장을 합니다. 단열 흙 블록 위에 하는 흑미장에서는 왕겨가 섞인 흙 블록이 물을 빠르게 흡수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통해 천천히 미장하는 방법보다 빠르게 미장을 진행하는 게 좋지만 경험이 없는 참가자분들이 많아 원활하게 진행되기는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참가자분들 중에서 미장을 원활하게 하시는 몇 분이 미장면을 정리해주셔서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다음 공정은 한지 장판 시공입니다. 초배지를 바르고 정벌지를 바르면서 장판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일반 장판은 바닥 위에 위치를 맞추어 설치를 하면 되지만 한지 장판은 공정도 사람 손이 많이 가며 한 장 한 장 정성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더 섬세하기 진행되었습니다.


외부 마감 공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외부 방수는 337 마감재 및 콩기름으로 진행하였으며 약 3회~5회 정도 바르게 됩니다. 마을 분들의 요청으로 외부에 화덕을 제작하였습니다.  교육으로서 모든 공정이 끝났습니다. 이제 남은 공정은 화장실 설치 및 현장 정리만 남았습니다.


이번 여름학기를 통해 2017년 2번째 마을 사랑방 짓기가 끝났습니다. 이제 8월 말에 진행될 가을학기를 통해 마지막 3번째 사랑방 짓기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여름학기에 참가해주신 참가자분들 그리고 강사진, 졸업생 분들 모두 감사드리며 다음 교육을 기약하며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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