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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vid Jong Uk Nov 17. 2021

공유오피스 경영 일기 2편_프로덕트 정의하기

일론 머스크의 원소화 시키기는 꽤나 매력적인 방법

본 콘텐츠는 코너스톤스페이스라는 강남 신사역에 있는 공유오피스를 21년 말 운영 종료하며, 그간의 성장을 기록, 운영노하우를 필요하신 분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한 글입니다.

코너스톤스페이스는 5년 평균 92% 입주율로 운영된 공간이며, 부부의 세계, 스타트업, 블랙머니 등 100개 이상의 광고, 드라마를 통해 고객 분들과 만났던 하이엔드 스페이스입니니다.


프로덕트를 원소 단위로 분해해야 개선할 수 있다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의 원소 단위로 분리한다는 논리는 유명한 일화이다. 전기차에는 비싼 배터리가 상용화의 허들이었다. 대다수가 정면돌파보다는 대체품을 찾는 회피전략을 사용하겠지만, 일론 머스크는 눈앞의 문제에 대해 노빠구 스타일. 그는 배터리 단가가 왜 비싼지 알기 위해, 배터리 구성 재료를 확인. 그 원재료가 비싼 것인지, 가공비용이 비싼 것인지, 어디서 가격 갭이 생기는지 찾고 정면 돌파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이 이야기는 사실 어떤 비즈니스든 개선 가능성을 만드는 관점에서 매우 주요한 이야기였다.


모든 것은 편의를 위해 임의의 형태로 뭉쳐있지만, 쪼개는 자의 관점에 따라 무수히 잘게 쪼갤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을 잘게 쪼갤 수 있었을 때 비로소 머릿속에 비즈니스가 한판이 되어 들어왔다. 

예를 들면, 공간 비즈니스를 '고객의 의사결정요소'에 기반하여 원소화 시킨다면 4가지로 분해가 된다.

공간, 위치, 가격, 서비스 이 4가지가 기본 뼈대를 이루어 공간 비즈니스가 구축된다.


그리고 여기서 한번 더 쪼개면, 

공간 (기능적 공간 / 인테리어 공간)

위치 (물리적 위치 / 접근성)

서비스 (물적 서비스 / 인적 서비스) 

가격 (멤버십 가격 / 프로모션 가격)

이렇게 관점을 쪼갤 수 있다면 우리의 타깃에 따라 다이내믹한 조합을 부여할 수 있다. 

▶ 공간: 내가 설정한 타깃 고객이 사회적 위치가 높고, 자금 사정이 여유롭다면 기능적 공간은 당연, 인테리어가 그 타깃의 니즈에 맞게 좋아야 할 것이고

▶ 위치: 타깃 고객이 대면 미팅이 중요한 사람이라면 신사역이라는 위치도 중요하나, 비즈니스 미팅에 동반될 여지가 높은 차량 입출차도 접근성이라는 밸류로서 책정될 수 있다.

▶ 서비스: 기본적인 공간 이용에 용이한 서비스는 제공하고, 하이엔드로 갈수록 호텔과 같은 인적 서비스의 유무 및 퀄리티 또한 중요

▶ 가격: 가격은 사실 해당 비즈니스의 타깃과 타깃의 니즈를 수용하는 공간, 서비스, 위치를 파악하여 시장에서 수용 가능한 최대치를 설정하는 것이다. 단 단기 빠르게 입주를 해야 한다면 일시적인 프로모션 가격을 통해 입주율을 높여볼 수도 있다.


이렇게 프로덕트를 고객의 의사결정 기준에 근거하여 원소화 시키면, 고객의 반응에 따라 무엇을 높여야 할지가 명확해진다. 아픈 곳을 정확히 알아야, 치료할 곳을 명확히 구분되는 것처럼.

이 이외에도 4P 관점으로도 우리 비즈니스를 줄 세워 보기도 했다.
Product > Price > Place > Promotion 
*4P는 비즈니스 전개에 있어 필수적으로 지켜야 할 순서라고 보면 된다.

비즈니스를 시작했을 때 이미 고정되는 공유 오피스 위치는 차치하고, 

Product (접근성, 인테리어, 서비스 등)가 온전히 세팅되기 전까지는 Price 전략을 쓰지 말아야 할 것이고, Product와 Price가 정립되기 전까지는 Place (고객과의 접점: 홈페이지, 플랫폼, 브랜드인지 AD 등)을 만드는 일이 의미 없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4P의 순서대로 하나씩 순차적으로 완성해나가고 더 이상 앞 단계를 건드릴 것이 없을 때 프로모션을 진행했었다. 


위의 내용까지가 우리가 비즈니스를 영위하기 위한 내부적인 정의라고 한다면, 고객 입장에서의 코너스톤 스페이스를 정의할 필요가 있었다. 고객은 무수한 상품 속 우리 코너스톤이라는 상품을 스쳐지날 것이기에, 단순히 좋다가 아닌 구체적인 캐릭터가 필요한 것이다. 방송국에서 살아남는 연예인은 다 뚜렷한 캐릭터가 존재하는 것처럼..


우리의 시나리오는 이랬다. 좋은 공간은 그러한 사람들을 모이게 할 것이고 그러면 첫 번째로 그들을 이 공간을 통해 대변할 수도 있고, 공간에 모인 사람 간에 협업도 자연스럽게 일어날 것이다. 


그렇기에 첫 단계 우리는 이 공간이 본인 비즈니스의 포지셔닝에 꼭 필요한 사람들이 들어오길 바랬고, 때문에 Catch Phrase'당신의 공간이 당신을 말해줍니다'로 정했다.


이어 하나씩 우리를 정의했다.


[코너스톤 철학]

→ 사람 간, 사업 간 물리적 공간 공유를 넘어 ‘초석’과 같은 동반자 네트워크 형성. 사람과 사람, 사업과 사업의 연결로 성장 잠재력이 실행되고, 새로운 가치 창출될 수 있다.


[코너스톤 Core Value]

→ Professional : 프로들의, 프로들에 의한, 프로들을 위한 인프라/서비스 구축 성장을 위한 초석

→ Calm : 업무 / 협업 / 휴게 공간의 분리 : 배려, 정중, 깔끔, 존중 집중의 공간

→ modern Space :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오고 싶은 매력적인 공간

→ Family : 중력처럼 자연스레 모이고, 스며들듯 어울리며 새로운 밸류를 만드는 것 "Creative Value"


[코너스톤 키워드]

집중 / 프로 / 고급 / 모던 / 애티튜드 / 간결 / 미팅


[코너스톤의 타깃]

→ R&D와 마케팅에 집중하고 생산공정은 아웃 소싱하는 중소기업

→ 각종 대기업 태스크포스

→ 뱅킹, 컨설팅, 법조 등 프로페셔널 펌

→ 해외 법인의 국내 지사

→ 초기 단계 이후의 스타트업


개인적으로 정의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내가 이 상황을 들여다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 성장하는 과정이라면 조금 미숙한 정의일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정의해야 할 필요성은 우선 무엇으로든 정의해야 그 방향으로 합심해서 운영이던 마케팅이던 나아갈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방향이 틀린 것을 인지하면 멈추고 방향을 틀고 가는 것이 방향 없이 표류하는 것보다 후회하지 않는 길이기 때문에.


코너스톤이라는 공간은 2016년 11월 완성이 되었지만, 코너스톤을 정의는 2년 정도가 지난 무렵 완성되었던 것 같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분이 리더라면 주제넘게 한마디 드리고 싶다.


나 스스로도 원소화 시키지 못하는 비즈니스를 우리 직원들이 알아서 정의하고 맞는 방향으로 노를 저을 것이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1이라는 것을 전하고 싶으면 1과 비교하는 2,3,4가 있을 때 그 명확도가 뚜렷해지는 것이다. 개선을 원하고 그 안에서의 발전을 원한다면 하나하나 다 찢어보는 것은 어떨까?

비즈니스 원소화는 레고 같다는 생각이 든다.

최소 단위의 레고는 무엇이든 다시 만들 수 있으니까.


Appendix. 아래는 코너스톤 정의를 갖 마친 뒤 만들었던 소개서 일부 (2018년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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