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붕 이후 중심잡기. 스스로에게 응원하는 것을 어색해하지 말 것.
정확하게 따지자면 계속 이직 제안을 받은 이후 퇴사를 했기 때문에 대략 8년 만에 출근 없는 백수가 되었다. 그간 흰머리가 쑥쑥 자라도록 고생한 나에게 충분한 휴식을 줄 수도 있는데, 중심 잡기가 안되어있던 나는 매일 출근하던 관성이 그리운지? 쉬면서도 어떤 일을 할지 고민하기 바빴다. (몸이 놀아도 마음이 쉬지 못하는 멍청한 상태^^)
물론 이러한 상황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1) 자금압박: 퇴직 이후 발생한 잉여금 ETF 투자에 다 넣었다가,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상황으로 인해 끝도 없니 내려가고 있기...(젤렌스키 대통령 파이팅 vs 푸틴 이기적인 놈,,,꼭 패배해라!)
TMI. 투자활동은 늘 3년 이내 사용하지 않을 돈으로만 해야 한다. 전쟁이나 금융위기가 와도 3년 내 전고점까지는 돌아오는 것이 이제까지의 기록이기 때문. 물론 이러한 원칙을 아는 사람은 많지만 지키는 사람은 흔치 않다. 못 지켜서 이번에도 심리 코어가 쉽게 무너지는 상황이 되었고..
2) 나이의 압박: 35살은 사실 생각도 못하던 나이다. 이 정도 되면 무엇이든 안정하게 갖춰질 줄 알았던 시기인데 막상 아직 철부지 같고, 불안한 사춘기 같은 심리상태 (마흔이 오 년 뒤라고 생각하면 핵 소름..)
위의 압박으로 인해 매일 몸에는 미세한 전류가 흐르듯 잊을 틈 없이 통증이 스며들어 왔다.
이 압박감이 만성이 되기 전, 심각함을 눈치 챈 친한 형은 팩폭으로 내 불안함을 깨뜨렸다.
"ㅄ아 왜 고생한 자신에게 격려와 휴식을 주지 못하고, 조바심내서 자존감만 깎아 먹냐!"
사실 생각해보면 나는 상황이 예전과 많이 다른데 조바심의 크기는 예전보다 더 큰 것 같았다.
8년 전 퇴사 시 나는 통장에 돈도 500만 원 있었을까 하고,
더군다나 누군가 의욕과 열정만 있는 나에게 기회를 주는 것 또한 쉽지 않은 도전이었고
현재는 모여있는 돈도 푸틴에게 담보로 잡혀있긴 하나 몇년을 놀아도 부족하지 않을 적지 않은 돈이고,
5년 간 대단한 분들에게 일과 언어의 방식을 배우고 결과로 증명하며 성장했기에
상황을 객관화 해서보니 너무 내가 상황에 과몰입했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제도 친한 친구와 술을 먹다 '니는 무엇이든 잘해서 방향이 고민이겠다'라는 이야기 까지 듣고나니 바람에 꺼질듯 말듯했던 불꽃에 심지가 굵어진 느낌이 들었다. (워낙 귀가 얇기도 하다...�)약 일주일 간 상황에 매몰돼 작은 사고를 했던 내가 창 멍청하다 느끼면서도 어떤 일이든 중심잡기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느껴지는 지 또 한번 그 중요성을 느꼈다.
하루에 위대한 일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위대한 일은 작은 일의 하루하루가 모여 이루어진다. 조바심 내지 않고 매일 한가지씩만 제대로 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 내역에 대한 공유는 다음글에서 부터 이어가보겠습니다.
부디 이글을 읽으신 모든 분들 다 스스로 사랑하고, 믿고, 응원하시길! 나 자신이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내려놓는 순간 누구도 나를 멋지게 볼 수 없으니까.
힘들 때마다 글을 쓰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슈퍼 J라 판단을 오지게 하지만, 결국 중요한 판단은 놓치고 마는 허당입니다. 35살이 된 기념으로 그리고 백수가 된 기념으로 새로운 도전을 찾기까지의 과정을 글로 남겨봅니다. 사람 마음이라는 게 참 신기합니다. 억만금을 줘도 안될 것 같은 때가 사람 마음인데, 좋아요와 댓글만으로도 따뜻해지는 것이 사람 마음이니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능력이 필요하신 가요? hazzong8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