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분으로도 빠져들지 못하게
발끝을 붙잡고 쳐다보는 이가 있다.
오늘 들은 노래는
위로와 푸념이 동시에 섞인 채
뭐라 말을 건네는 듯하는데
대화를 거부한 채
발끝을 붙잡고 쳐다보는 이가 있다.
쳐다보는 눈은 까맣다.
그의 모든 힌트는 블랙
단조로운 마음도 엉켜버린 순간도
모두 블랙에 닿고 만다.
눈동자처럼 까맣게 된다.
무언가를 감추기 위한 블랙일 거라
닫혀있어 드리운 그림자일 거라
그런 무수한 생각들은 서럽다.
노래만도 못한 울음이 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