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이
오늘 지하철에서 롱이를 봤다.
안 그래도 어제 택시를 타고 롱이 생각을 했는데......
택시를 타고 안절부절하는 내 모습에
그때 롱이랑 택시를 탔던 기억이 떠올랐다.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따분하게 살고 있고
롱이는 여전히 분주하게 살고 있는 것 같았다.
롱이와 나는 지하철 의자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바로 내 옆에, 그것도 단 둘이.
마치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처럼.
그렇게 앉아 있는 모습에 마음이 허탈했다.
나의 예민함과
롱이의 천방지축이 만나서
꽤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다.
생면부지 남처럼 앉아 있는 그 아이에게서 나의 과거 모습이 보였다.
함께 했던 시간만큼 거기에는 내가 있었다.
그렇게 과거의 나는 멀어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