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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yambition Nov 28. 2016

내음...

꽃내음 물씬 풍기는 바람이

두 뺨을 훔치듯 스쳐지나간다

그 자리에 손을 대보지만

바닷물에 씻겨 사라지는 모래장처럼

그렇게  차갑고 시린 느낌만을 주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 휑한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다시 그 자리를 만지니

뺨엔 멈출 줄 모르는 바닷물이 흐른다

그렇게 내 두 뺨에 새겨진 그 작은

너의 향기마저도 이 눈물에 씻겨

사라질 운명이라 한다

어느새 꽃내음 물씬 풍기던

화창한 어느날의 바람은 이젠 더 이상

내 소유가 아니라 하며 쓰디쓴

바다 내음만을 남기곤 당신을

보내 주라하며 하염없이 계속

찰싹찰싹 소리를 내며 날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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