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경부 통증이 계속되고 있다. 봉침을 맞아 염증을 잡아야 한다고는 했지만 통증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넥세이버’로 목을 견인하여 꾸역꾸역 통증을 제어하는 중이다.
어젯밤에 유시민 작가의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읽었는데, ‘죽음’에 관하여 썰을 푸셨더라. "내 삶을 내가 주도하여 행복한 만큼, 죽음도 철학적 자아를 유지하며 내가 주도하고 싶다"는 말씀이다.
경추가 아파오니, 나도 덜컥 죽음이 겁났다. 경추, 요추, 혈압, 동풍 등 내가 상상도 못할 질병을 겪다 노동능력을 상실하고 스러져 가는 것이 아닐까. 나는 그때까지 도대체 무엇을 이루고 무엇을 남기고 가는 것일까.
역시 건강 뿐이다. 건강해야 삶을 주도할 수 있고 역설적으로 죽음도 내가 주도할 수 있다. 말기 암 3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도 4,000km 자전거 레이스에 성공한 젊은이처럼, 건강한 사람은 말짱한 정신으로 온 유럽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방법으로 죽을 수도 있다.
요컨대, 철학적 자아를 유지하려면 공부를 할 것이 아니라 운동을 해야 한다.
2018. 6.
* 참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