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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다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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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경희 Jun 11. 2024

다시 여행-거제 정글 돔, 바람의 언덕, 샛바람 소리길

이런 날도 있지 뭐

거제도로 이동하는 날이라

일찌감치 서두른다. 예약한

거제 저구항-소매물도행

첫 배를 타기 전에

거제 정글 돔에 들르기로 한다


그냥 소매물도  가면 되지

어딜 또 들러?

원시 정글 같다잖아 게다가

경로는 입장료가 무료야.

갑자기  '경로'라는 단어가

랑스럽다.

휘리릭 뛰어다니며 경하면

30분  정도에 다 볼 수 있을 거야


정글돔을  향해 신나게 바닷가를

달리며  문자를 열어 보니

파도가 높아 소매물도행

배가 결항이란다

이런~~~* @#₩%^&*

얼마나 오랫동안 가고 싶어

던 섬인데 ㅠㅠ


어떡하지?

원시림 같다는 정글돔에서

죙일 놀아봐야지 뭐

정글 맞고요



반짝반짝  빛나는 별나라도 있답니다

상상보다 깜찍했던 정글 돔에서

어슬렁, 설렁설렁 밍기적거렸지만

시간을 못 채우고 퇴장한다


시간을 때우기 위해 찾아보니

숙소 가는 길 방향에서 너무 멀지

않은 곳에   '바람의 언덕'이 있다.

30분 정도면 둘러보는  작은 언덕.  이름에 걸맞게 바람은  많이  불던 곳


우리가 너무 좋은 곳을 많이 다녔나 봐

웬만한 곳에서 감동받지 않는구나



역시 걷는 길을 찾아봐야겠어

어서 오세요  구조라 해수욕장 끝자락,   샛바람소리길 이랍니다 이름이 너무 이쁘지요?



마을  끝의   예쁘고  앙징맞은

뒷동산이지만 이곳도 금방 끝나

아쉽다.


그렇다면 한 시간 이상  걷는 길을

찾아봐야지.


드디어  찾았다.

우리가, 아니 영자가

원하던 길. 다시 오게 된다면

이 길을  끝까지 걸어봅시다.

길은 바다 위로 이어지다가

산 위를 걷다가 작은 수변 공원을

만난다.  간절히 돌아가고 싶은

병태의 표정을 읽고 오늘은

여기까지.   발길을 돌린다


거제 숙소 역시  창문 가득  바다다

저녁식사 후  각자 친구들에게

전화를 건다

내일은 집으로 올라가는 길에

농월정에서 출발

선비문화 탐방로를 걷고

그렇게나 물이 맑다는

토옥동 계곡을 거쳐

대전에서 일 박할 예정이다


26년  살았던 대전엔 아직 그리운

얼굴들이 많다

대한민국 숙박대전에서

주는 쿠폰으로, 조식을 포함한

대전 시내  호텔을 저렴하게

예약해 두었다


숙박대전 쿠폰은 코로나 시절

여행을 통한 내수 진작을 위하여

시작했는데 아직도 분기별로

시행하는 것 같다.

이런 쿠폰은 무조건 받아서

취소 가능한 숙소를  예약해 놓고

날짜가 임박했을 때  슬쩍 들이민다.

병태 폰으로 하나 더 받으면

2박도 가능하니까.



뭐든 미리 준비해야 편하지만

이번엔 특별히 친구들 폐가 될까

전날 깜짝 쇼를 준비한다


갑자기 만나자는 연락에도 

호들갑스럽게 반겨주는 구들이

예쁘고  고맙다. 나중에 알고 보니

모두 선약이나 준비한 일들이

있음에도 모처럼 대전에 영자가

떴다며 열일 제치고

나와준 것이었다


병태도 보고 싶은 얼굴 몇 명이랑

만나기로 한 후  부부는 동상이몽,

설레며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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