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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경희 Aug 27. 2024

알페디시우스

세상에서 제일  넓은 꽃밭

어제처럼 맛있는 아침을 먹고

주섬주섬 점심을 챙겨 버스를

탄다. 세 정거장 후 내려서

어제와 반대 방향으로 칠, 팔 분

걸으니 알페디시우스 행

케이블카 정류장이다.



케이블카 타고 단숨에 올라와

보이는 풍경



조금 더 걸어 내려가  본 풍경


이곳은 엄청 넓다.

블로그나  유튜브를  찾고

또 찾아 내가 가고 싶은  코스를

찾아가야 한다.

제대로 못  찾으면 그냥 저 벌판을

다리가 저릴 때까지 걸으면 된다.


그래서 찾은 유튜브 선배님이

알려주신  코스를 가려고 하는데

홀로 오신 오십  대  한국 여성이  

같은 코스를  걸을 거라면서

같이 걷자고 하신다.

뭐  그럽시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 셋이다

셋이면  좋은 점. 부부사진이 많다



야생화가 어지러울 정도의

들판을  셋이 엄청 떠들며

걷는다 그녀도 여행광이다

이번 여행도 한 달이 넘었단다.

주로 유럽을 다닌다는 그녀의

다사다난한 여행 이야기를

듣다가  우리의 만만치 않은

여행이야기를  버무리며 

깔깔깔   즐겁다


참  아름다운 곳을 누린다

많이 감사하다

벌판을  지치도록  걷다가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가라고

하기에  버스를  기다리다가

한국인 베테랑 여행 가이드

두 분을  만난다


버스 타고 파노라마 리프트  

타는 곳까지  덕분에  금방 왔다.

리프트를 타고 오르니 이렇게나

넓은 꽃밭이  있다  

6월 말, 지금이  한창이란다

질리도록 걸어도 끝이 안 보인다

이 주일쯤  후에  다 잘라서

비료로  사용한단다


와~~ 우

어쩜 이런 호사를 누리다니....

온갖 미사여구를 다 붙여도

넘칠 정도로 눈이 부시다


가이드분들이  가르쳐 주신 대로

걷다가 돌아오는 길로 접어든다

생각보다 제법 오래 걷는다.

이번엔 우리보다 조금  적은

나이의 부부와 합류한다.

합이 다섯이다.


그런데 이 분들은 거의 공부를

하지 않고  여행을 오셨나 보다

이틀을 오르티세이에 계시다가

코르티나 담베초로 내일

떠나신다는데 렌터카를  잘못

하시는 바람에 코르티나 까지

잘 가실 수 있을까 걱정이다


코르티나의 예약한 숙소가

버스가 다니지 않는 외진 곳이다.

렌터카로 다니실 줄 알았다는데

렌터카를 빌릴 수 없었으니...

기차편도 모르시고, 코르티나

에서 렌터카  빌리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숙소를 취소하고 시내권 숙소를

예약하시는 것이 나을 것 같던데

도움을 드리기가 어려웠다.

괜히 커피만 얻어  마시고 도와

드리지도 못한 채  우린

수영장으로  간다.


부부의 일정이 딱해서 뭔가  

찝찝한 하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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