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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i Apr 30. 2024

다시 작업

결국 다시 생각을 하다가 원점인 작업으로 많이 돌아오기로 했다.

최근들어 가장 많이 했던 것들이 가장 지루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을 따르기로 했는데, 그건 도파민적인 게 아니라 가장 나다우면서도 동시에 자극적이지 않고 규칙적이지만 획일화되어있는 사회 구조가 아닌 어떠한 것들을

따르기로 했었다. 그래서 지루하지만 안정적이었고 문득 두렵기도 했지만 그래도 나는 삶의 흐름을 알기에 그냥 단순히 무섭진 않았고 어차피 내가 겪어야 할 것들을 수용하고, 겪고, 받아들이고, 해결책을 구하고,

해결하고, 건설적으로 살려고 하고 있었다.

결국에 나는 어떠한 개인적인 사랑이나 혹은 신기루의 양식인 사라지는 것들 보다는 본질적인 나 자신이 제일 중요했고, 내가 극도로 혐오하는 삶의 양식, 이를테면 게으름, 의존적, 수동적 등과 같은 삶의 양상들 또한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인정해주기로 했던 것 같다. 많은 것들이 이해되었지만 내 것이 아닌 것 같은 것들을 가지치고 그냥 나 자신으로 남으려고 했고,

내가 아름답건 혹은 늙었건 혹은 어떠한 모습이건 그냥 그건 다 나니까 그런 시선조차도 가볍게 무시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면서 살았던 것 같다. 결국에는 타인은, 개인의 시선으로 남을 바라본다.

나를 보는 타인의 눈은 그 사람의 것이다. 내가 관여할 필요조차 없이 그냥 무시한다. 칭찬이건 욕이건.


그렇다면 나에게 남은 건 깔끔히 내가 사랑하는 것들 뿐인데, 그것들은 그냥 단순히 획일화되어있는 일정한 관습적인 것들이 아니라,

어쩌면 아방가르드 한 것일 수도 있고, 누군가의 시선으로는 평범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나는 재미있는 게 좋다.

그것이 키치하건, 정돈되어 있건, 학술적이건, 어떠한 방식이건, 가식처럼 보이거나 장식처럼 보일 수 있어도, 나는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냥 내가 하고싶은 걸 하고싶다.


그래서 최근에 다시금 영상 편집을 하고, 친구를 만나고, 스쳐지나간 것들에 관한 이야기도 하고, 꿈, 목표, 삶, 영화, 기타 등등 그런 것들은 정말 소중하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허공에서 어떠한 것을 창조해내려고 하든 상관 없이 나는 그냥 한다.

아무생각 없이 하고싶으면 곧장 한다. 너무 많이 고민할 필요도 없이 그냥 한다.

대신 가볍게 시작했지만 가볍게 끝장을 보는 게 아니라 나의 최선을 다하고 싶다. 그만큼 밀도를 넣고 진심을 넣고 싶은 것 같다. 그것이 번잡한 방식이건 혹은 인정을 갈구하는 방식이건 상관 없이

일단 한 뒤 정돈하고, 진심을 다듬고, 진실을 남기고, 흔적을 남겨가면서 나의 최선을 남긴다. 그에 따른 보상 또한 달게 받는다.

누군가는 내가 필요할 것이고, 나는 누군가를 필요로 할 것이고, 나는 그런 삶의 양식을 따를 것이다.

삶의 흐름에 따르되, 그것이 너무 정돈되지 않은 방식이 아닌 스스로 다듬어가고 개선해가고 발전해가고,

너무 성취지향적으로 변하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너무 러프하게 자유로운 것만이 아닌,

적당히 나의 성취와 목표와 꿈을 그대로 이루면서 나아가되, 지금 이 순간의 삶을 만끽하고 느끼고 최선을 다 하고 사랑하고 서서히 천천히 하지만 빠르고 밀도있게, 그 순간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싶다.

그래서 나 다시 몰입하면서 시작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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