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안에 있는 에너지가 너무 많아서 그걸 다 분출해 내야지 직성에 풀린다. 하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고 표현하고 싶은 이미지도 너무 많다.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는데, 누군가가 날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도 내 가치는 떨어지지 않고, 누군가가 날 예뻐해줘도 내 가치는 오르지 않는다. 내 가치를 정하는 건 나 자신일 뿐이니 스스로를 소중히 대하는 만큼 대접받고 남을 대접해줄 수 있다.
때로는 수많은 수십개의 언어보다 한 개의 침묵이 힘이 더 세다. 그 속에서는 하고싶은 말들을 지나칠 수 있는 힘이 내포되어 있고 그 힘 자체가 밀도이자 자신을 설득할 필요 없다는 존재성과 결합되어 있다. 정말 좋은 가치의 물건이나 작품은 설명하지 않고 단 하나의 이미지, 단 하나의 선, 단 하나의 색으로 보여준다.
난 진짜 잘 살고 싶다. 그건 내 것이 아닌 허영을 입는 것도 아니고, 나보다 더 낮은 무언가가 되어서 쩔쩔매고 싶지도 않다. 그냥 내가 나인 걸 설명하지 않는 존재성으로 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