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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i Nov 14. 2024

지구환경 프로젝트 , 김남진 안무

히치하이커 박하리

지구환경 프로젝트 1부 검은인어 2부 검은바다     

2024. 11.8 fri pm7:30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지난 여름의 그 더위를 기억하십니까? 그 땅위에 우리가 있습니다.”     

김남진 피지컬 씨어터의 <지구환경 프로젝트>는 2024년 11월 8일 부산 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렸습니다.      

   직접적이고 대중적인 방식으로 직선적으로 하고자 하는 말을 표현하는 그의 공연은, 2007년 12월의 태안반도 기름 유출 사건에서부터 영향을 받아 처음 환경을 주제로 무용 공연을 올렸습니다다. 

   이번의 작품은 ‘폐수’에 집중하여 검은인어와 검은 바다라는 주제로 공연이 실연되었습니다. 

   1부의 검은 인어라는 작품은 김남진 안무가가 덴마크 코펜하겐의 인어동상을 보고 영감을 얻었는데, 안무는 모지민 무용수가 맡았다. 모지민 무용수는 발레 베이스로 현대무용의 안무를 짰으며, 특유의 유쾌하고 유연한 안무로 관객을 당황시키기도 하고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처음 공연에서는 나레이션이 나오며 시작됩니다. 관객들은 무대 위의 나선형으로 비치 된 의자에 앉아 있고, 무용수를 아주 가까이에서 직접적으로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또한 관객과 무용수가 서로 상호작용하며, 무용수는 관객에게 말을 건네기도 하고 직접적으로 터치를 하기도 합니다. 

   모지민 무용수는 검은 드레스를 입고 나와 그 속에 속이 빈 지구 형태의 공을 임신한 것 같이 착용하고 나오며, 추후에 출산하는 듯한 장면을 삽입하여, 검정 폐수라는 메타포의 투명 박스 속에 있는 검정 물에 그 공을 넣습니다. 또한 볼레로라는 음악이 나와, 그 발레 안무를 현대 무용의 언어로 변형시켜서 조금 더 러프하면서 유쾌한, 즉 블랙코미디의 양식처럼 움직임을 표현합니다. 공작 깃털 같은 오브제를 활용하여 공연장을 유유히 지나다니기도 하며, 환경에 대한 메타포를 나레이션, 오브제, 동작을 통하여 직접적으로 표현해 냈는데, 이는 안무가 김남진의 사실적이며 대중적인 주제를 다루면서 표현하는 그의 양식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무용을 처음 접하는 일반 대중들은 쉽고 간단하게 그가 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고, 그 또한 어려운 안무가가 아니라, 친절한 안무가를 원하기에 공연이 끝난 뒤에 관객과의 대화를 통하여 자신의 작품에 대한 해설을 직접적으로 전하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검은 바다라는 주제로 5명의 무용수가 나오는데, 기후 변화와 바다가 고통받고 있다는 표현을 무용수들의 직접적인 움직임을 통하여 표현되는 표현중심적인 공연이었습니다. 

   고통스러워하는 움직임을 무용수들이 손을 잡고 표현하곤 했는데, 관람석 중간에 음악 기기와 연주자가 있어 그 또한 공연의 일부 미장셴으로 작용하여 실연됩니다. 

   중간 지점에서 무용수들이 마치 검은 바다가 질퍽거리듯 흐물거리며 바닥을 기어다니며 등장하고, 커다란 파도가 고통스러워 하는 듯한 커다란 몸동작과 표현주의적인 움직임을 통하여 안무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직접적으로 전달합니다. 

   그러다가 무용수들은 본인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고, 그것은 주제와 맞닿아 있는 환경 문제를 자신의 사적인 이야기를 곁들여서 무용수의 입을 통하여 전달합니다. 

   그러다 웅장한 음악이 나오고, 깨지는 듯한 음악이 나온다. 망가지는 듯한 급한 움직임의 바다의 모양새를 표현하며, 벌레같은 불안한 움직임 또한 표현합니다. 

   마지막 장면은 얇은 검은 천이 내려와 한 명의 무용수가 그 천을 타면서 현란한 테크닉을 통하여 줄타기를 통하여 거꾸로 매달리기도 하고, 수차례 돌기도 하며 화려한 엔딩으로 공연은 끝이 납니다. 

   이 공연은 기후 문제를 초등학생이 보아도 한 번에 이해 될 정도로 쉬운 무용적 언어로 풀어냈으며, 관객과 함께 소통하고 참여하고자 한 안무가의 의도가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었습니다. 또한 우리가 스스로 환경을 위하여 할 수 있는 행동이 무엇인지에 관한 생각을 한 번 더 할 수 있게 만드는 공연이었으며, 직접적으로 적극적으로 관객과 대중과 소통하고자 하는 의도가 직접적으로 보이는 공연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무용 공연을 처음보는 관객이 이 공연을 보았을 때 현대무용에 대하여 그리고 환경 문제에 대하여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공연이기에, 어렵고 난해한 공연보다는 단순하고 한 번에 와닿는 공연을 보고 싶은 분들게 추천하는 공연이기도 합니다. 

부산 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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