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많을 땐 글을 쓰자.
다시 브런치의 페이지를 열었다.
이번 주 아이가 어린이집에 첫 등원을 하였고.
나에게도 1시간이라는 자유시간이 생기게 되었다.
아직은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기에 1시간을 시작으로 늘려나가게 된다.
2년만 이었다.
아이와 떨어진 온전한 나의 시간.
2년 만에 얻게 된 자유를 어떻게 써야 할지 나는 알지 못했다.
나는 지난 2년간 엄마로서 육아에 집중했을 뿐 내 삶의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없었다.
세울 수 있었지만 세울 수 없었다.
자신이 없었다.
시작이 두렵고 뭘 해야 할지 알지 못했기에.
뇌가 죽은 사람처럼
내가 뭘 좋아하는 사람이었는지 무슨 꿈이 있던 사람이었는지 뭘 하고 싶어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내일 배움 카드를 발급받아 교육을 받아 보겠노라 생각을 하고 여러 가지 교육과정들을 살펴보았다.
무수히 많은 강좌 속에서 그저 책장을 넘기듯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어느 것 하나 내 눈과 마음을 멈추게 하지 않았다.
이제껏 서른 남짓을 살아온 나의 삶.
나는 다시 빛날 수 있을까.
나는 다시 뜨거울 수 있을까.
무관심을 택한 여러 해 속에서 나는 관심을 받고 싶어 진 걸까 아니면 무관심에 이력이 난 것일까.
관심은 곧 부담이 되고 무관심은 나를 무기력에 빠지게 한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 것 일까.
내가 주체가 된 나의 삶을 이제는 살고 싶다.
나는 여전히 고민한다.
나는 어떻게 살 것 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