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하고 캄캄한 길을 걷는 기분.
한동안 글을 쓰는 것도 마음이 힘들었다.
작년부터 꾸준히 약을 먹고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며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 아이가
후퇴해 버린 것처럼 모든 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매일 선생님과 소통하며 더 나은 학교생활을 기대했지만
신학기부터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아이를 향한 안 좋은 시선도 생겨났다.
부모로서 이 이상 더 뭘 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어려웠다.
감정이 앞섰고
아이에게 매일 화를 냈다.
너는 왜...
너는 왜...
너는... 왜 이렇게 힘들게 하니..
아이는 스스로 어느정도 잘못했다는 건 알지만
왜 이렇게까지 매일같이
혼나야만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어
억울하기도 했을 것이다.
상황에 대한 인지.
상황파악이 힘든 아이에게 구체적이고 명확한 것을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다.
나는 마음속으로 되뇐다.
이 아이는 adhd다.. adhd다..
뇌의 미성숙으로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결국 미성숙한 건
나인가
아이인가
부모로서
난
뭘 더 어찌할 수 있을까
오늘도 답답한 마음에 눈물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