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집 01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하잇 Jul 31. 2017

#6

True or Not



너를 좋아하지 않는다

너도 알고 있겠지

다만 너를 싫어하지 않는다

만약 그랬다면 이 순간이 조금 빠를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

그럼에도 세상을 던진 지금의 나는 오롯한 너의 걱정이니

그저 미안하다는 말만 남겨보리라

넓은 말들 대신,

오래된 어둠 속에서도 끝끝내 너의 손을 놓을 수 없었다는 진실만 던지고 사라지겠다.     



알고 있었다

매일 밤 속닥거리던 너의 말을

어설픈 동정과 연민으로 가득 찬 너의 얕은 말을

실소와 조소로 가득한 나의 얼굴을

그럼에도 버림받는 것이 두려워 끝내 입 안에서만 굴린 말을

한편으로는 던져지는 이 순간이 미치도록 고팠다는 것을

마지막까지 위선을 던지고 가는 너의 말을

지워버리고자 다닥다닥 붙은 나의 진실을 던지고 사라져본다

너를 싫어한다.








*사진을 비롯한 모든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