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집 01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하잇 Jun 16. 2017

#3

나는 꿈이고 희망이며 낭만이다.

당신은 누군가의 감정으로 하루를 살아본 적 있습니까?     


매일을 타인의 감정으로 사는 나는

눈물로 시를 짓는 중이다     


그저 그럴듯한 말로 포장해서 쓰기엔,

입 밖으로 튀어나올까 입술을 박음질해서라도 숨을 삼키는

체한 것 마냥 심장이 메슥거려 심장을 토해낼 듯한

그럼에도 순간이 아름다워 차라리 멎어버리고 싶은

까스로 숨 한 모금 내쉬는     

빌어먹을 내가 구역질나고

언어는 이런 나를 만나 소용을 잃어버려서

눈물로 시를 쓰는 중이다     


꾸움, 히망, -

그들을 일컫는 발음을

감당할 수 없어서     


나는 끝없이 심장을 내리치는 형벌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겨우 울음을 참는 정도의 양심은 남아

마침내 입을 떼지 않은 채로 시를 마친다.     












*사진을 비롯한 모든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