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글방 34기, 20분 글쓰기 '거짓말로 하는 자기소개'
저는 매일 3-4개의 꿈을 꿉니다. 어떤 꿈은 예지몽이기도 하고, 어떤 꿈을 가지고는 타인의 마음을 읽기도 해요. 타인의 마음을 읽는다는 건 그리 유쾌한 일만은 아니더라고요. 특히나 그게 저를 떠나갔던 사람들의 마음이면 더욱 그렇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저를 미워하면 특히나 그들의 마음과 강력하게 연결됩니다. 꿈에도 자주 나오지만 평소에도 괴로울 때가 종종 있어요. 좋아하는 마음보다 미워하는 마음이 더 강하다는 걸 그럴 때 느끼곤 합니다.
저는 전생도 가끔 봅니다. 꿈에서도, 현실에서도 눈에 이상한 그림자가 어른거리면 그게 전생이라는 걸 문득 깨닫곤 해요. 그럴 때는 타로 카드를 뒤집어 보면서 어떤 그림이 제게 오는지를 보는데, 저는 전생에 아마 기사였을 거예요. 아주 큰 말 위에서 커다란 칼을 들고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모습을 자주 보거든요. 저는 전생에 많은 사람을 죽였을까요? 용감한 영웅이었을까요 아니면 악랄한 악당이었을까요? 영웅이든 악당이든 사람을 죽인 카르마를 이번 생에서 겪고 있는 걸까요? 오히려 그런 설명이라면 되려 좋을 것 같아요. 삶이 너무 개같을 때 그런 이미지에 기대면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잖아요.
이번 생에는 칼 대신 펜을 들었습니다. 저는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