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이뤄보고 싶은 나의 일과들을 생각나는대로 적어보자.
1. 자격증 합격
지금 한참 준비하고 있는 자격증 공부에 합격하는 것이 내년에 이룰 가장 중요한 과업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더이상 늦출 수도 없고, 이제는 포기할 수도 없다. 학부 졸업한 후로 관련 분야에 담을 쌓고 지낸터라 까막눈이나 다름이 없었는데, 내년에는 꼭 합격을 하고 싶다.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천천히 살펴보니, 우선 관련한 자격증도 꽤나 있더라. 우선 지금 준비하는 것 잘 갈무리하고, 다음 것은 그 때 생각해보려 한다.
2. 노동
올 가을부터 주업으로 식당에서 노동을 하고, 부업으로 영상 노동을 하고 있다. 주업과 부업의 자리가 바뀐 셈인데, 이는 내가 자격증 공부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일이 들어올 때마다 일상을 집중해야할 영상 노동이 주가 되면 자격증 공부에 소홀히 할 수밖에 없음을 경험상 깨달았다. 그래서 생활 기본급처럼 식당 노동을 챙겨가고, 영상 노동은 홍보에 들이는 품을 빼고, 기존에 나를 찾아주던 거래처의 요청에 응답하는 수준으로 이어가는 것으로 정했다. 올 가을에 해보니 영상 일감이 들어올 때마다 시간과 마음이 뺏기는 건 어쩔 수 없더라. 그리고 매번 뽑아내는 결과물도 전보다는 더 나은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하고. 식당 노동을 하는 시간에 촬영일정이 겹치는 때가 생기는게 걱정이긴 한데, 미리 잘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싶다.
3. 운동
지난 한 해 동안 허리를 3번이나 삐끗했다. 정말 몸이 나이를 먹어가는걸 여실히 깨달았다. 헬스장 연간등록도 해보았지만, 애들을 키우면서 매일 시간을 빼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1달 전부터 집에서 맨몸운동을 시작했는데, 이런 형태라면 꽤나 오랫동안 해나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팔굽혀펴기, 다리들어올리기, 플랭크 1분 해서 도합 2분간 1세트를 하는 건데, 내가 하고 싶을 때, 하루 3번 이상 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1시간 시간을 내는 건 어려워도, 지금 당장 2분을 쓰는 건 어렵지 않았다. 심지어 아이들이 있을 때 해도 된다. 내가 팔굽혀펴기를 하면 첫째는 등에 올라탄다(이제는 첫째를 업고도 10개는 한다). 다리들어올리기를 할 때 둘째가 내 배위에 손을 얹고 엉덩이를 흔든다. 이정도면 할만하지 않나? 내년에도 지금 당장!을 외치며 맨몸운동을 이어가려고 한다.
4. 함께 하는 시간
요즘은 매주 월요일 오후를 옆지기와 함께하는 시간으로 쓰고 있다. 그와 함께 낯선 찻집에 들어가 차한잔 시켜먹기도 하고, 길거리 음식을 사서 우이천변에 앉아 먹기도 했다. 매일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사는 게 바빠 정작 서로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못할 때가 많다. 그와 함께하는 시간을 꾸준하게 마련하고 싶다.
5. 쓰는 사람
작년에 회사를 그만두고 둘째를 맞이할 때만 하더라도 남는 시간에 꾸준히 글을 써야지 마음먹었는데, 스스로의 기준을 만족해야한다는 압박감에 차일피일 미루며 살았다. 올 가을부터 이렇게 글을 쓸 기회가 생겨 꾸준히 쓰게 된 게 참 뿌듯했다. 잘 쓰고 못쓰고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하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는 시간이기도 했다. 지금처럼 꾸준하게.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기록하는 습관을 내년에도 꾸준하게 이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