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엄마밥 이외의 소울푸드를 발견하다.
늘 가던 식당이 있다. 식당이라고 하기엔 감성터지는 곳이지만, 이제야 비로소 그곳에서 먹는 음식이 나의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는 소울푸드라는 걸 알게 되었다.
항상 그립고
가능하면 그곳에서 식사를 하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지인들과 함께
가고 싶은 곳.
언젠가,
회사 친한 동료와 그곳에 가는 길에 회사에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문제들과 자신의 진로 등 문제라고 여기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대화를 하면서 분노,걱정, 짜증, 체념 등의 네거티브한 감정들이 분출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곳이 점점 가까워졌고 문 앞에 도착했을 때, 어디로부터 온 것인지 알 수 없는 기쁨이 있었고 내 표정을 본 회사 동료 역시 웃고 있었다. 서로 그 광경을 보고는 한바탕 웃으며 식당에 들어갔다.
이 곳의 분위기와 음식 맛엔 따뜻함이 있다. 인테리어와 그릇, 음식의 컬러마져 따뜻함이 있다. 원색들이 보이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톤 다운된 컬러들이 많지만 지루하지 않다. 이 곳의 모든 것들은 조화롭다.
어쩌면 이 곳이 바쁜 일상을 벗어나 나에게 쉼을 주고 여유를 주는 곳이 아닐까 한다. 부드럽고 따뜻한 우리엄마에게서 느껴지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이 곳에 존재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늘 그랬던 것이 시골 집을 갔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나의 마음은 '복잡하고 답답한 도시 속에서 어떻게 살까', '열심히 힘내서 내 일상을 살아내야지' 하는 마음이 공존한다.
그 마음을 잠시 내려놓게 해주는 그 곳이 정말 좋다.
나의 위로.
나의 소울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