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서 인턴을 할 당시 모셨던 팀장님께서는 한정된 예산을 갖고 가장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기 위해 항상 고민하셨다. 내게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또 중요한 것이 얼마나 잘 쓰느냐이다 라고 일러주셨던 적이 있다.
기업의 최대 목표이자 존재 이유이기도한 이윤극대화라는 용어에 많은 플레처스쿨 학생들은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갖고 있다. 그래서 카스턴 코왈직(Carsten Kowalczyk) 교수님은 보다 숭고한 존재 이유를 갖고 있는 비영리단체나 기구들의 목표인 비용최소화가 결국은 기업이 추구하는 이윤극대화와 같은 개념이라는 것을 항상 역설하셨다.
이익은 번돈에서 쓴돈을 뺀 것이고 쓴돈은 번돈에서 이익을 뺀 것이라는 간단한 등식으로도 설명이 되지만 실례로 내가 다니던 회사에서는 이익을 못냈을때 주주들로부터 대역죄인 취급을 받았고 지금 잠시 몸담고 있는 UNISDR에서는 책임성(accountability) 없는 지출을 했을 때 공여국들로부터 배짱 좋은 대도(大盜) 취급을 받게 된다.
이처럼 이윤극대화와 비용최소화는 분명 똑같은 개념이지만 현실에서 사기업과 비영리기구는 마치 서로 전혀 다른 두 개의 목표를 갖고 있는 것 처럼 행동하는 것이 안타깝다. 결국 같은 과녁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 각자에게 배울 점이 많지 않을까?
[2011년 7월 28일 최초 작성된 글을 수정 후 재발행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