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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PARK Jun 30. 2020

끊임없는 변화의 세상에서 살아남기

지난 10년동안 나의 인생은 끊임없는 변화의 연속이었다. 사는 곳과, 친구들과, 연인들과, 하는 일이 수시로 바뀌었었다. 하지만 그 때는 20대의 모험심으로 이 변화들을 별 생각없이 받아들이고 즐겼었던 것 같다. 비록 끙끙거리기는 했지만.


하지만 이제는 나이가 들고 보니까 이런 잦은 변화가 싫어졌다. 이제는 내가 관심있는 것만 하고 싶고, 좋아하는 사람들하고만 어울리고 싶고, 한 곳에 오랫동안 살고 싶다. 이곳저곳 방황하는데 에너지를 쓰기보다는 하나를 골라서 깊이를 생성하는데 에너지를 쏟고 싶어졌다.


다시 경험한 실직, 또 다시 옮겨야 하는 집, 사그라들지 않는 코로나 사태, 불확실성과 그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차 버린 세상. 카멜레온처럼 변화에 적응하여 살아왔던 나에게도 이 모든 것들이 버겁다. 힘들고 막막하고 두렵다. 


쉴새없이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에서, 내 배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나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지만 계속 물어봐도 답이 금방 나오지는 않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면 답이 나올 때까지 버텨야하겠지.


마음이 힘들면, 술과 간식을 찾게 되고, 인터넷의 자극적인 컨텐츠를 오랜 시간동안 보게 된다. 하지만 그래봤자 아무것도 되는 것도 없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였다. 이럴 때일수록 외부 자극에 동요하지 않고, 나의 중심을 찾는 연습을 해야 할 것이다. 나의 철학, 나의 생각, 나의 목소리를 갈고닦아 시간이 올 때 나의 것이 빛날 수 있도록 조용히 준비 할 것이다. 


예전에 읽었던 마음챙김 명상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내가 느끼는 감정들은 내가 아닌 감정들이라는 것, 감정에 빠져들기보다는 감정을 지켜보라는 단순하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말을 매일매일 곱씹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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