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 PARK Sep 18. 2022

극복할 것인가, 피할 것인가 - 나의  콤플렉스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들 인간이기에 단점도 있고, 결점도 가지고 있다.

이 사실을 수긍하고 살아간다 하더라도, 유닥 아쉬워하고, 부끄러워하고, 열등감을 느끼는 부분들이 있다. 바로 콤플렉스이다.


콤플렉스는 고통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어자피 피할 수 없는 콤플렉스라면, 최대한 긍정적으로 이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런 의미로, 나의 대표적인 콤플렉스 3가지를 정리해보았다. 


1.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이 되지 않은 것 

내가 다녔던 대학은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사람'이 되는 것을 강조했다. 단순히 돈을 잘 벌고 좋은 회사에 다니는 것이 아닌, 진취적으로 내가 속한 커뮤니티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이상적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지, 사회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려는 사업가, 체인지 메이커, 커뮤니티 운영자들을 부러워하고 선망해왔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더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그런 사람들.


하지만 대학에서 받은 교육과는 무관하게, 한국적인 사고방식 때문인지, 나의 그릇이 그런건지, 난 돈 많이 주고 취직 잘되는 일을 선택하려고 했었던 것 같고, 진취적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삶을 살지 못했던 것 같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생각하더라도,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한해서 그냥 철저하게 나의 욕망을 좆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돈을 많이 벌지도 못하고, 사회를 변화시키지도 못한채.



2. 하나를 파지 못하는 것

나는 흔히 말하는 '제너럴리스트'로서, 호기심이 많아 이것저것 잘 찔러보지만 더 깊이 들어가지 못했다. 무언가를 빠르게 대략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잘하고 좋아하지만, 하나하나 디테일로 들어가는 것은 싫어하고 지루해한다. 그래서 지금 내 커리어도 이상하다. 마케팅, 기획, 데이터 분석, 개발 등등 IT 분야 언저리를 돌고는 있지만 무언가 확실한 것은 없다. 난 땅을 깊게 파기 보다는, 땅을 넓게 파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가 나의 최대 고민이다. 


그래서 나는 하나를 파서 전문성을 가진 사람을 부러워한다. 아님, 확실하게 자신의 정체성 및 능력을 알고 그 것을 개발했다거나. 이제 사회는 하나를 판 사람보다는 여러가지 일을 하는 사람을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아직 시기상조이다. 구직 시장에서 환영받는 사람들은 몇 년간의 경력을 쌓은 사람들이다. 



3. 영어 작문

내 꿈 중의 하나는 외신 기자였다. 하지만 막상 외신계에서 일하면서도 자신있게 기자직에 도전하기보다는 그 언저리에 머물었는데, 영어 작문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이었다. 


미국 대학에서 인문학을 전공했지만, 작문보다는 토론 수업을 더 많이 선택해서 의외로 에세이를 쓸 일이 많지는 않았다. 게다가 논문이 졸업 필수가 아니여서, 논문도 안썼는데 지금 생각하면 후회스럽다. 그 때 글쓰기 실력을 확실하게 향상시켰다면 지금까지 이런 콤플렉스로 남아있지 않았을텐데. 




물론 이 밖에도 도통 빠질 생각을 하지 않는 뱃살, 부족한 사회성 등등 다른 콤플렉스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 3개 콤플렉스처럼 나에게 괴로움을 주지는 않는 것 같다.


무시하고, 피할려고 할 수록 이 콤플렉스들은 더 커져가는 것 같다. 결국, 이 열등감들을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정면돌파다. 생각만해도 창피하고, 도망가고 싶고, 두렵지만, 우선 이 열등감 덩어리들을 글로서 꺼내보았으니 우선 첫 출발은 한 거라고 간주하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