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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일 Oct 09. 2023

덕수궁은 화요일에 문을 엽니다.

2023 1006


#307


지난 9월 한국에 방문했다.

두 아이에게 경복궁을 보여주고 싶었다.

한국 역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얘기해 주고 싶었다.


화요일이었다.


경복궁 앞에 다다르니 안으로 향하는 광화문이 닫혀 있었다. 

화요일은 정기 휴무일이었다.


우리는 하는 수 없이 발걸음을 돌려

덕수궁으로 향했다.


다행히 덕수궁은 열려 있었다.

월요일이 휴무일이란다.


광화문이 경복궁으로 가는 문이라면,

덕수궁으로 가는 문은 ‘대한문’ 이였다.


광화문은 닫혀 있었지만,

대한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덕수궁은 참 아름다웠다.

덕수궁 안에는 내가 좋아하는 미술관도 있었다. 


광화문이 닫혀 실망했지만,

오히려 대한문을 통해 새로운 아름다움을 경험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닫힌 문 때문에 실망하고 좌절할 때가 많다.

열심히 달려왔는데 길이 막혀 막막할 때가 있다.


하지만 경복궁과 덕수궁의 휴무일이 다르듯,

광화문은 닫혀 있지만, 대한문은 열려있듯,


내 인생에 대한 일말의 믿음이 있다면,

새로운 문은 반드시 열려 있다.


해가 들어오지 않는 그늘 지고 구석진 땅에도

한 송이 꽃이 피듯, 

내가 가는 길, 믿음이 있다면 걸어갈 수 있다.


그곳에도 꽃은 핍니다.

덕수궁은 화요일에 문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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