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모가 되기 전에는 효도가 무엇인지 잘 몰랐다.
마치 거창한 일이라도 되는 듯 싶었다.
내가 부모가 되고 보니,
국 한 그릇 밥 한 공기 싹 비우면서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를 드리는 것이
그 사소한 것이 효도라는 것을 알았다.
유난히 다른 날보다 더 맛있게 먹어주고
뭐가 이렇게 맛있냐며 한 마디 보태기라도 해주는 날은
자식이 부모한테 할 수 있는 최고치의 효도라는 것을 알았다.
별게 아니었다.
그저 웃는 얼굴과 살가운 말 한마디였다.
이제는 여든 노인이 되셔서 음식 하는 것도 마음처럼 몸이 따르지 않으셔서 힘드시다.
그걸 알면서도 오늘따라 엄마가 해주는 음식들이 유난히 먹고 싶다.
감자조림, 감잣국, 고구마튀김, 닭죽
겨울밤이 긴데 오늘 밤은 더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