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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드노트 Mar 04. 2017

10년짜리 여권이 의미하는 건

10년짜리 여권을 만들고 나니 그 다음부터 여행계획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다.

동생이 일본 노래를 불렀으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동일본지진이 나는 바람에 급 중국 상하이로 여행지를 바꿨다. 하수들이나 가는 극성수기. 우리는 여행의 하수인걸 증명이나 한듯  성수기중에서도 극성수기 딱 기간때  상하이를 패캐지로 여행을 다녀오게 된다.


단둘이였고, 여행나라가 영어가 잘 통하지 않은 중국이었기 때문에 자유여행은 꿈도 못 꾸고 일본여행을 포기하고 홈쇼핑에서 나온 호텔이 5성급이 우리 자매 마음속에 쏙 맘에 들었기 때문에. 여행을 마친 후 호텔안에서 수영도 하는 여유 있는 여행을 꿈꿨으나, 가이드의 주머니 속을 채우기 위한 더 빡센 여행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탈이 나고 말았다. 야경으로 보기로 했던 여행지를 아침에 돌고 생각지도 못한 유람선을 타자고 제안이 들어온것이다. 우리와 같은 불만이 있었던 모녀와 우리는 따로 유람선 타기 전에 따로 호텔로 이동하기로 했다. 도착한 우리는 5성급 수영장에서 수영도 하고 상하이에서 유명한 백화점에서 사온 타르트를 먹으며 그날의 여행 피로를 풀곤 했다. 하지만 패키지여행의 단점을 피부로 느낀 우리, 동생은 그 잠깐의 찰나였지만 단체여행에서 나와 우리끼리 이동하고 택시를 잡아 호텔로 온 잠깐의 자유여행에 아드레날린이 폭팔하고 말았다.

너무 재밌고 다음해에는 자유여행을 하자며 어느 나라를 갈지는 모른채 약속을 하고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왔다.


다음해 우리 둘은 홍콩으로 자유여행 2박 3일을 갔다. 둘이서 일주일동안 호텔을 인터넷에서 이잡듯이 찾고 동생은 먹거리를 난 티켓과 호텔 그리고 동선 큰그림을 역할을 나눈채 명품쇼핑도 하고 택시와 2층버스를 잘 활용해서 왠만한 홍콩을 잘 훑고 왔다. 나중에 혼자서 홍콩을 또 가서 알게되었지만  둘이서 진짜 그 짧은 기간동안 알차게 다녀왔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렇게 두번정도 해외여행을 패키지와 자유여행을 동생과 다녀온 나는 혼자서 해외여행을 다녀와봐도 되겠다 라는 용기가 생겼다고 해야할까?  혼자서 여행가는거 어렵다고 할 수 없다. 단지 시도를 안해봤기 때문에 혼자서 갈 생각을 못한다는게 맞는거 같다. 생각을 못해봤다. 왜냐 최근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그 이유이다.


왜냐면 오늘날 나는 얼리버드 티켓으로 다음 여행지를 혼자 떠날 생각을 늘 하고 있다. 10년 만기인 여권은 내 나이 43세때 끝난다. 43세가 어느 나이대가 읽기에는 적을 수도(?) 있겠다만,  33세때 여권을 만들었던 나는 43세 이후 여행이나 할 수 있겠어. 과연 내 체력이 되겠어. 라는 단순한 생각을 했었다. 43세 되기전까지 여행 많이 다닐 수 있으면 다녀야지. 인생 모 있나 내 몸뚱이 움직이기 힘들 나이가 되었을 때 그래도 한때 젊었을 때는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지하며 나의 추억을 곱씹을 심산이었다. 누구나 이런 생각은 하지 않겠는가.


그러다가 한 해에 한번 정도 나가게 되다보니(?) 10년동안 적어도 한 해에 한번은 나가자. 10년짜리 여권을 만들기 위해 여권사진도 10년뒤에 내가 볼 나의 젊은 나를 기억하기 위해 여권사진 잘 찍은 종로구 스튜디오까지 찾아가 3만원 5천원인가? 일반 사진관보다 더 얹어주고 헤어, 메이크업에 유난을 떨어가며 여권사진을 박았다. 10년짜리 여권을 만드는데 이런 저런 투자가 되다보니 여권의 효용도는 내가 최대한 체력적으로나 경험을 쌓을 수 있게 하는게  10년 여권 존재가치는 나에게 그런거였다.


내가 체력적으로 최대한 뽑을 수 있는 여행나이를 여권을 볼 때마다 느낀다. 그리고 이 지구상에서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공간과 문화 나와 다른 생활기반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하는 티켓이다.


떠나든 떠나지 않든 10년짜리 여권 하나 만들어봐라. 5만원의 낭비가 아닌. 볼 때마다 아 한번은 떠나야 하는데. 여권기한이 짧아질 수록 당신의 게으른 추진력을 달아오르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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