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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아 Jun 29. 2016

동심이 발휘하는 마력

마틸다


로알드 달의 대표작은 아무래도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다. 팀 버튼의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도 있다. 이건 대다수의 사람들이 영화를 보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대표작이기 때문에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은 그의 또 다른 대표작 <마틸다>에 대해 떠들어보겠다.


<마틸다>, <찰리의 초콜릿 공장> 두 작품 모두 로알드 달의 대표작이다. 내 경우엔 두 작품 다 좋았다. 두 작품 중에 한 작품만 고르라고 하면 이야기를 더 풍자스럽고, 약간의 괴기스럽게(아이들이 벌 받는 이야기는 실사영화에서도 그다지 예쁜 모습은 아니다) 표현한 <찰리의 초콜릿 공장>에 손을 들어주고 싶지만, 이건 다분히 내 취향이다. 재밌지만 솔직히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은 책은 아니다. 


<마틸다>는 <찰리의 초콜릿 공장>의 괴기스러움과 다소 유니크한 유머를 빼고, 조금 더 교훈적이고 아이다운 이야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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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마틸다는 엄청나게 똑똑한 아이다. 가족들 모두 욕심 많은 멍청이들인데 반해 마틸다는 아주 어릴 적부터 영특한 아이였다. 조금 영특한 아이였다면 부모나 주위 사람들에게 도덕관념이나 생활습관을 배워서 엄마와 아빠보다(마틸다의 부모는 착한 사람들도 아니다) 더 몹쓸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구도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똑똑한 마틸다는 생활습관, 도덕관념 같은 삶에 필요한 모든 지식을 책에서 얻는다.


부모를 가르칠 수 있을 만큼 똑똑한 아이는 드물긴 하지만 없다곤 할 수 없다.


로알드 달이 만들어낸 마틸다는 이런 아이들보다도 더 특별했다. 사람이 머리가 너무 좋아지면 어떻게 될까? 세상의 모든 지식을 알고, 새로운 이치를 깨닫고, 발견하는 사람들. 마틸다는 그런 사람이다. 머리가 너무 좋다 보니 다른 사람들이 생각지 못한 곳에 힘을 쓸 수 있게 된다. 바로 염력이 생긴 것이다. "말도 안 돼!"라고 외칠 사람이 분명 있겠지만 마틸다만큼 똑똑하지 않다면 외침을 조금 자제해 주길 바란다.


이 특별한 능력이 그냥 생기는 건 아니다. 마틸다를 이해해주고 지지해주는 사람들, 그리고 적대시하고 괴롭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때문에 이런 능력을 깨닫게 된다. 


내가 마틸다 주위에서 어떤 사건이 일어나는지 말해버리면 아무도 이 책을 읽으려 들지 않을 것이다. 글로 요약하면 정말 별것 아닌 이야기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요약한 글이 아니라 로알드 달이 써 내려간 이야기는 사소하지만 흥미롭고 재미있다. 단순히 거대한 초콜릿 공장을 아름답고, 재미있지만 괴기스러운 장소로 그려낸 작가의 솜씨는 이 책을 펼치면서도 믿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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