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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예거 Dec 23. 2019

루비온레일즈와 개발적 성장

{멋쟁이 사자처럼 직장인} 후기 3편

HTML과 CSS 수업을 빠르게 통과하고 어느새 '루비' 언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우선 루비라는 언어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나 또한 그랬다.) 루비는 일본 개발자(마츠모토 유키히로)가 만든 프로그래밍 언어다. 일본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루비를 쓰는 개발자가 많고 취업도 수월하다고 한다.


루비의 강력함은 '루비온레일즈'라는 웹개발 프레임워크 때문이다. 프레임워크란, 웹개발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뼈대를 전부 세팅해주는 툴이라고 보면 된다. 루비온레일즈가 초보자들이 배우기 쉽기 때문에, 멋쟁이 사자처럼에서는 예전부터 루비와 루비온레일즈를 써서 수강생들에게 웹개발을 가르쳐왔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아니 국내만 봐도 루비를 쓰는 개발자보다는 파이썬을 쓰는 개발자가 훨씬 많다. 왜냐면, 파이썬은 웹개발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데이터 사이언스, 머신러닝 등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쓸 수 있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루비가 루비온레일즈라는 웹개발 프레임워크가 있듯이, 파이썬은 장고(Django)라는 프레임워크가 있다.


요즘 프로그래밍 입문은 다 파이썬으로 가르치는 추세죠 @스터디파이



간단하게 정리하면, 루비는 한 분야(웹개발) 전용 언어고 파이썬은 광범위하게 쓸 수 있는 언어다. 그래서 다양한 코딩 교육 업체들이 입문자를 위한 강의를 만들 때, 루비보다는 파이썬을 사용한다. (사실 멋사말고는 루비를 가르치는 곳을 못 본 것 같다.) 최근엔 멋사 커리큘럼도 파이썬 중심으로 변해가는 추세다.



쉽다 쉬워~


아무튼 루비 기초는 쉬운 편이다. 초등학교 산수 하듯이 간단한 것들을 먼저 배운다. 이때까진 아무도 질문하지 않는다. 하지만 1주일 후에 루비온레일즈가 시작되며 난이도는 수직 상승한다.


레일즈를 시작하면서 AWS의 웹 IDE인 'Cloud 9'(줄여서 C9)을 본격적으로 많이 쓰게 된다. 평소 개발자들 업무 하는 걸 보면, 검은색 창에다가 무슨 명령어를 다다다닥 치는 걸 많이 봤을 것이다. 레일즈를 시작하면 그런 명령어 치는 행위를 많이 하게 된다. (이걸 Command Line Interface, CLI 라고 부른다.)


동시에 레일즈의 MVC 패턴에 대해 학습하게 되는데. 집중해서 공부하고 또 물어보지 않으면 처음엔 이해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M은 Model, V는 View, C는 Controller 를 말한다. 간단하게 프론트엔드와 백엔드로 설명하자면, 사용자들이 보는 화면을 구성하는 View는 프론트엔드. 데이터의 저장과 관계를 설정하는 Model은 백엔드다. Controller는 프론트와 백엔드를 오가며 기능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데, Model과 마찬가지로 숨겨져 있기 때문에 백엔드라고 볼 수 있다.


대부분 이 표정으로 수업 들음


멋직 수강생들에게 현실적으로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컨트롤러다. 한 번 막히면 어디를 어떻게 고쳐야 할지 감이 안 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혼자 끙끙 앓다가 원인을 찾아내 작동시키는 순간, 카타르시스가 오며 개발 실력이 확 오르는 느낌을 받는다.


말로만 듣던 계단식 성장이 개발에선 가능하더라



학창 시절 선생님들은 늘 이렇게 말했다. 어떤 분야든 계단식 성장을 하기 때문에, 실력이 안 오른다고 좌절하지 말고 계속 노력하라고. 하지만 나는 수학이든 영어든 과학이든 계단식 성장을 경험한 적이 없었다. 그냥 내가 노력하는 만큼, 비례해서 올라가는 직선형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개발을 공부하면서, 계단형 성장을 몸으로 확 와 닿을 만큼 강렬하게 느꼈다. 강사한테 물어보면서 알게 되는 것보다는, 혼자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할 때 실력이 오르더라. 현직 개발자들에 비하면 매우 초보적인 수준에서의 성장이지만, 개인적으로 잊지 못할 성장의 경험이었다.


레일즈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다 보면, 슬슬 아이디어톤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온다. 아이디어톤은 멋직 수강생 개인이 만들고 싶은 '웹서비스'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이다. 이 발표 직후에 팀을 꾸리기 때문에, 사실상 12주간의 커리큘럼 전체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4편에서 계속...


화창한 토요일, 아이디어톤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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