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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y Dec 22. 2023

지금 말고 다음을 이기는 게임

아직까지는 계속 지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과 상황, 경험들로 가득하다. 한번도 참가하지 않았던 게임에 지는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그 게임에서 초라해지는 나를 보는 게 힘에 겹다. 마음 한편에는 게임에 애초에 참가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든다. 항상 잘하는 게임에서 멋진 모습으로 존재하고 싶으니까. 이겨왔던 필드에 나의 모습은 너무나도 멋지다. 근데 처음 해본 게임에서 지는 나의 모습의 괴리가 커서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매번 쉬운 선택만 하면, 그러면 다음이 없다. 애초에 참가하지 않으면 질 이유도 없겠지만 그럼 나의 필드가 너무나 작아진다. 난 그만한 그릇의 사람에서 멈추는 것.


힘들지만 처음해보는 누가봐도 지는 게임에 참가하는 이유는 지금이 아니라 다음을 이기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래서 처음 해보는 게임에 참가하는거고 그 게임을 통해 그 순간은 엄청 힘들고 도망가고 싶지만 그로 인해서 성장하는 나를 보는건 짜릿하다. 그래서 마냥 힘들지만은 않다. 그래서 참가하는거고.


오늘도 나는 지는 게임을 하러 간다. 다음에 이기기 위해서. 내가 해야할 건 오직 그냥 게임에 참가해서 나를 던지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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