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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호 Aug 14. 2023

주식투자와 아리스토 텔레스의 수사학(2)

아리스토 텔레스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에토스다. 에토스가 갖추어지지 않은 사람이 아무리 파토스, 감정에 호소하거나 아니면 로고스, 이성에 호소 한다고 해서 사람들은 잘 설득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어떤 질병이 치료 될 수 있다고 어떤 노숙자가 이성과 감정에 기반하여 호소 한들 그 말을 믿을 사람들은 많지 않다. 상식적으로 믿을 수 가 없는게 맞다. 



노숙자가 아무리 사실에 기반하여 이성적으로 호소 한들, 감성 또는 감정에 기반하여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설파 한들 그 말을 믿을 사람들은 많지 않다. 굉장히 상식적인 이야기다. 


하지만 만약 그 노숙자가 전직 의사, 아니 의사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교수의 직함을 가진 사람이었다면 어떨까. 그 사람이 단순히 노숙자가 아닌 전직 의사에 학식을 갖춘 전직 의사교수 였다고 하면 사람들은 과연 설득이 될까?


아리스토 텔레스의 이론에 의하면 사람들은 설득이 된다. 왜냐하면 단순히 그가 하는 말이 그냥 떠드는 말이 아닌 경험에서 나온 말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살아온 환경과 경험 그리고 그 사람이 이루어 낸 성과가 있다면 사람들은 노숙자가 하는 말이 아닌 전직 의사 교수가 하는 말을 믿을 확률이 올라갈 것이다. 


거기에 더 많은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이성과 감성에 호소하는 로고스와 파토스가 유의미하게 작동하게 된다. 


하지만 이야기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예전부터 사람들은 보이는 것만 믿는다는 말을 많이 해 왔다. 


이를 사회실험으로도 증명한 적이 있다. 


가운효과라는 것이다. 


의사가 아닌 사람이 의사 가운을 입고 있으면 그 사람의 말을 신뢰하는 효과를 가지는 다는 것이 가운 효과다. 


옷을 허름하게 입은 사람에 대한 평가는 박하지만 멀끔하게 입은 사람에 대해서는 호의적으로 한다는게 이미 실험으로 증명이 됐다. 


옷 차림 만으로도 사람에 대한 신뢰와 그 사람이 가진 사회적 위치를 더욱 높게 평가한다는게 이미 실험으로 증명이 됐다. 


이러한 사람의 심리가 본능에서 나온 것이든 아니면 사회적으로 만들어 진 것이던 사람은 사람의 외형에 따라 그 사람의 에토스,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 왔을 지에 대해 판단 한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이 심리를 잘 이용하면 에토스-그 사람의 인생과 경험 또는 살아온 경력- 또한 조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돈을 빨리 많이 벌고 싶어 한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단순히 말하면 돈을 빨리 많이 벌고 싶어하는 걸 싫어할 사람이 어딨겠는가. 


빨리 그리고 많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환영하는 사람이 대다수다. 


당장 내일 아니 지금이라도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현혹할 수 있는 방법이 아리스토 텔레스가 말한 수사학에 녹아 있다. 


사람들은 에토스- 그 사람이 살아온 환경 그리고 그 사람이 이루어낸 업적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이를 확인 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아리스토 텔레스의 수사학을 나쁜 방향, 즉 다른 사람들에게 사기를 치기 위해 사용하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사용 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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