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A 그리고 B, 기업 A는 초기투자금 1억을 투자해 연 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기업 B 또한 같은 해에 1억을 투자했다. 하지만 연간 수익은 100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 어느 기업에 투자하겠는가. 투자를 해야만 하는 돈이 수중에 있다면 10에 9은 기업 A를 선택 할 것이다. 10에 1명은 기업 B에 투자를 하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 이유는 알 수 없다. 경제를 모르고 경영을 몰라도 누구나 기업 A를 선택 할 것이다. 굉장히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선택이다.
조금 과장되게 말하면, 지금 예시로 든 기업 A 또는 B에 대한 투자가 앞으로 하게 될 이야기의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할 수 있다. 투자는 돈을 버는 회사에 한다. 이 전제는 주식투자에 있어 가장 기본 중에 기본이다. 워렌 버핏과 그의 평생 친구이자 동업자 찰리 멍거는 이렇게 말했다. “투자에 있어 매우 뛰어난 IQ는 필요없다. 상식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IQ면 충분하다. 그 보다 더 중요한 건 성격이다.”
투자에 있어 성격이 무슨 상관인가 싶을 수도 있으나,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 하도록 하자.
상식에 기반한 투자를 강조하는 투자대가들이 많다. A와 B를 매출, 또는 순이익으로만 비교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연히 기업 A를 선택할 것이다.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수익을 내는 회사에 투자하는 건 경영학이나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직관적으로 이해 할 수 있는 상식이다. 비록 단순 비교지만 기업 A에 투자를 안 해야 하는 이유를 찾기가 더 힘들다.
주식에 투자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기업 A와 B의 예시를 잊어서는 안 된다. 투자로 돈을 잃고 싶지 않다면 이 상식을 지키며 투자를 하는게 원칙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 원칙을 지키는 게 쉽지 않다. 상식으로 투자한다고 해도 중단기간을 투자기간으로 잡으면, 아무리 이익을 내는 회사에 투자를 했다 할 지라도, 주식가격은 종잡을 수 없이 변동 하기 때문에 투자한 만큼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손해를 볼 지 장담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상식을 가지고 투자를 하라고는 하지만 주식가격의 변동성 때문에 상식을 가지고, 상식에 기반한 투자를 하기가 쉽지 않다. 분명 기업 A가 더 많은 매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음에도 기업 B의 주식 가격이 월등히 높아지거나 상한가를 가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상장한지 몇 달 되지도 않았고 이익을 앞으로 낼 수 있을지 장담 할 수 없는 회사의 주가가 하늘을 찌를 듯 올라가는 일도 생긴다.
매출이 오르고 상대적으로 순이익이 높은 기업에 투자를 했음에도 주식투자 수익이 그렇지 않은 기업의 주식을 산 것 보다 상대적으로 낮다보면 급등하는 주식에 눈이 가기 마련이다.
거기에 더 나아가 기업 A가 생각지도 못 한 악재를 갑자기 겪을 수도 있는 일이다. 아무리 기업 A가 수익을 올리고 안정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 할지라도 내가 산 A 회사의 주식가격이 곤두박질 친다면, 회사 A의 주식을 안 팔기도 힘들어진다.
아무리 상식을 가지고 투자를 하려해도, 주식투자에는 변수가 너무 많다. 주식시장 자체가 비상식적일 때가 많고, 회사 A의 사정이 급격하게 바뀌는 일이 생길 때도 있다.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이 말 한 마디가 상식으로 하는 투자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상식을 가지고 투자해야 하는 이유는, 매출이 늘고 수익을 올리는 회사에는 결국 모두가 투자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오늘 내일 수익을 낼지도 모르고 손해만 보는 회사에 투자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단기 수익을 위해 호재나 악재를 가지고 투기를 할 수는 있어도, 손해를 보는 회사에 미래를 보고 회사의 가치를 보고 투자를 결정 하는 투자자는 없으며, 있다해도 종국에는 그 회사에 투자하는 투자자는 없어지기 마련이다. 투자자가 없는 회사에는 투기꾼들도 잘 모여들지 않는다.
불안함을 이겨내고 상식에 기반한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투자하고자 하는 회사를 알아야 한다. 그 회사의 매출과 순이익이 향상되어 왔는지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인지, 계속해서 주시하고 공부하며 검토해야 한다.
매출을 내고 수익을 꾸준히 낼 수 있는 회사를 찾아내어 투자하면, 그 회사가 매출이나 순이익을 속이지 않는 이상, 손해를 보기는 힘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