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진이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
아들아~이제 슬슬 날도 더워지는 게 여름이 오는 걸 느낀다. 여름이 오면 우리 집은 또 뜨거워지겠지. 더위에 지쳐 땀을 한 바가지씩 흘릴 날이 다가온다니 조금 두렵네~
그래도 여름이 오면 반가운 게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하다. 수박 너는 어쩜 그렇게 어릴 때부터 수박을 좋아했는지? 수박만 있음 참 조용하지. 엊그제도 큰할아버지 집에서 수박을 먹으면서 좋아하던 니 얼굴이 어쩜 그리 밝은지. 참 어제도 유치원에서 오후 간식으로 수박을 먹었다며, 아침부터 아빠 옆에서 재잘거렸지.
이 사진을 니가 기억할지는 모르겠는데 아마 4살 정도 때였나 보다. 집에서 수박을 먹다 아빠 장난기가 발동해서 수박씨를 너의 이마에 붙여주었지. 수건도 옆으로 두르고. 마치 인도풍의 사람 같게 말야~ㅋㅋ
여름 되면 아빠는 좋은 게 우리 가족 모두 시장에 수박 사러 가서 좋다. 비록 크고 좋은 거 못 사더라도 우리가 단골로 이용하는 할머니 가게 가면 조금은 덜 신선해 보이지만 아주 저렴한 가격에 큰 수박을 사 올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아마 이때 산 수박이 지금껏 사본 것 중에 제일 크지 않을까? 이때가 규진이 3살쯤 됬었나?
규진이는 수박을 보면 꼭 저렇게 두드리고 싶어 하지? 수박이 잘 있었나? 안 있었나? 알고 싶어서. 요즘도 마트에서 수박을 보면 빨리 수박 쪽으로 가자고 조르곤 하지. 수박 참 너에게나 나에게나 아니 우리 가족에게 특별한 과일인 것 같다. 특별한 수박. 노란 수박도 맛 본적이 있었지. 맛은 똑같았는데 색깔이 노래서 좀 특이했었지? 기억나나? 아빠는 그 순간이 다 기억이 나는데. 아직 너는 어려서 기억을 못할 수도 있고 하고 있더라고 커버리면 잊어버릴 수도 있으니 아빠가 여기에 저장해 놓을 테니, 가끔씩 찾아와서 봤으면 한다.
수박! 사시사철 나오는 과일이 아니니 여름을 더욱 기다리게 하는 수박
(물론 마트에 가면 사계절 팔기는 하던데 그래도 수박은 여름이지)
이번 주에 시장 가서 수박 구경 한번 해볼까? 맛있는 수박 사서 4 식구 둘러앉아 맛있게 먹어보자.
요즘 아빠가 이리저리 핑계되고 많이 못 놀아줘서 미안하다. 이번 주말에는 신나게 놀아보자. 수박도 먹어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