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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여남 Jun 27. 2016

경솔, 자만, 미안함

내가 아는 게  전부가 아닌데... 주위를 너무 고려하지 못한 건 아닌지

브런치에 센스 있는 신입사원에 대해 글을 쓰면서 나름 내가 겪어왔던 일을 토대로 글을 썼다. 그러면서 내가 알려주는 상황이 마치 모두에게 적용될 것이라 생각했었다.(옥상 가기, 식당에서, 노래방 등등)

하지만 최근 자리를 옮겨 조금 낮은? 곳으로 와보니 내가 말했던 것도 일부 가진 자 들의 어설픈 불평이었음을 깨닭게 되었다. 나의 글을 보며 공감하는 이가 있는 반면, 나의 글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신입이가 있다는 건 알게 되었다.


나도 자리를 옮겨 현장(공장이다. 아침 7:30분이면 공장 가동하기 위한 워밍업 소리가 들린다)에 와보니

공장 안쪽에 자리하고 있어서 주변에 창문이 있어도 바깥 주변을 볼 수 없다. 그걸 모르고 있다 알게 된 게

저번 주 목요일쯤 비도 많이 오고 천둥번개도 쳤다는데, 난 비가 많이 온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천둥번개가 친 건 모르고 있었다. 왜냐? 외부를 볼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니까. 예전 사무실이야 당연히 앉으면 창문을 통해 바깥을 볼 수 있었는데, 여기는 창문을 통해 공장 내부만 보인다. 그래서 또 한번 느꼈다. 내가 너무 나만에 치우쳐 글을 쓰지 않았나? 여러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 수 없었겠구나. 미안하다.


그리고 난 정말 옥상 올라가는 것을 좋아라 했다. 아니 좋아한다. 가끔씩 머리가 복잡할 때나 날이 좋을 때면 바로 위(내 근무지는 보통 5층 건물이고 근무층은 4층이라 옥상은 쉽게 올라갔다) 옥상에 올라가서 주변 풍경도 보고 머리도 좀 식히고 내려왔는데, 여기는 옥상이 없다. 공장 문 앞에 나가는 게 전부인 것 같다. 문 앞에 나가 있자니 빈둥되는 것 같아 보여 나가기도 눈치? 가 보인다.ㅋㅋㅋ

현재의 나처럼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옥상에 못 올라가는 사람이 많을 터인데, 옥상 올라가 보라는 말을 했으니, 미안하다. 정말 미안요!


항상 객관적으로 하려 했는데, 사람인지라 모든 게 내 환경에 내 위치에 맞춰줘서 글이 쓰여 버렸다. 다음에는 좀 더 배려하는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현재 내가 이렇게 사무실에서 공장으로 온 것도 그런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라는 계시일까?


여하튼 그동안 나의 글로 인해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있다면, 때론 공감을 못하게 했다면 미안하다. 좀 더 현실성 있게 그리고 소통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신입이들아 미안하다. 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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