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당신이 호감을 느꼈던 내 모습,
그리고 내가 좋아했던 당신의모습.
어쩌면 우리 너무 닮은 사람들 인 것 같아요.
숨겨진 외로움 들키기 싫어,
어느 정도 적당히 포장된 사람들.
혼자만 알고 있는 자신의 내면.
그 속에 없는 모습을 찾아,
그렇게 마음을 빼앗겼던 것.
사실은, 너무 닮아 자연스레 이끌렸던 것.
너무 비슷한 남자와 여자...
그런 모습까지도 사랑하게 되었던 여자와,
그런 모습은 비추고 싶지 않았던 남자의 줄다리기.
남자에게도, 여자에게도
공허함 외엔 남을 게 없었던 지겨운 싸움...
이렇게 될 줄 알고 당신 먼저 숨어버렸던 것 같아요.
너무나 닮았고, 너무도 달랐던...
나와는 다른 방식의,
당신만이 할 수 있던 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