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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k Mar 31. 2017

#16. 글을 쓰는 이유

“이것은 오키나와 다이빙 가이드가 아니다”

기억도 나지 않는 예전부터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멋있었다. 감정과 현상에 꼭 맞는 단어를 골라내어 묘사하고 이해시키는 것이 근사했다. 페이스를 무시하고 흐르는 시간과 사람 속에서 나는 흐려지고 녹아 희석되는 것 같았다. 감정과 사건을 잡아 곁에 두고 싶었지만, 그 방법을 몰랐다. 글을 쓰는 것이 나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형태 없는 덩어리에 정교함이 생기고 결을 느낄 혜안이 생길 것 같았다. 


글은 가장 사적인 표현 방법이다. 글자 하나하나가 사람을 투과해 그를 100% 반영한다. 시간이 많이 지나고, 사진이나 영상이 없어도 구애받지 않고 이미지를 그려낸다. 타인이 아닌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또 누군가에게 표현하고 이해받기 위해 글이 쓰여진다. 나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이 글을 썼으면 한다. 많이 쓰고, 나눠 읽고, 이해하기 위해 유심히 들여다보았으면 한다. 불특정다수 속에서 이해시키고 싶고 이해해 줄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났으면 한다. 글을 통해 사람들이 서로에게 닿고 마주치다 보면 우리는 서로를 더 많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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