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차와 아빠 등급
얼마전 웹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요즘 초등학생들이 자가용 가격으로 아빠 등급을 나누고 어울릴 아이들을 선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 학부모 커뮤니티에 올라온 내용이었다. 요즘 아이들이 어떤 아파트에 사느냐로 급을 나눈다는 사실은 몇 년 전부터 많이 알려져 있는 사실이라 새삼스럽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런 내용을 마주할 때마다 씁쓸함을 감출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아이와 길을 걷고 있는데 어떤 차량이 뒤에 있었다. 지나가라고 길을 비켜주는데 아이가 “잘생긴 차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어진 말, “차는 잘생긴 차와 귀여운 차로 구분돼.”
차량의 디자인을 보고 날렵하게 생긴 차는 잘생긴 차, 둥글둥글한 느낌을 주는 차는 귀여운 차로 분류하고 있었다. 브랜드 가치(brand value)가 따라다니는 유명한 차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아이도 아니지만 그런 것보다는 생김새로 귀여운 차와 잘생긴 차로 나누는 것이 어린아이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오직 잘생긴 차와 귀여운 차만 있는 아이의 자동차의 세계가 당분간만이라도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