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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 생활자 Apr 06. 2024

기생수 : 더 그레이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 더 그레이

아침에 사전 투표하고 와서 본 기생수 더 그레이. 원작 만화를 재미있게 봐서 기대했는데, 소재만 가져와서 만든듯. 전혀 다른 내용. 각색은 나름 잘된 거 같다.

2화부터 전개가 좀 늘어지면서  loose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음. 약간 지루함.

일단 원작 만화의 팬으로서 이걸 보게 되면 많이 실망할듯. 분위기도 많이 어둡기도 하고.

원작 만화와 다른 점은 원작 만화에서는 기생수 주인공인 남자(고등학생) 아이가 기생수를 컨트롤하는 부분도 있고 손가락에 기생하는 기생수와의 대화(티키타카) 그런 것들이 꽤 재미있게 나온다. 그리고 좀 주인공에게 기생하는 기생수 자체가 약간 착하고 귀여운 구석도 있다. 주인공이 기생수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부르기도 하고. 서로에게 정이 들기도 하고. 처음엔 기생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공생한다는 느낌이 더 강해진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서로 협력할 수밖에 없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원작 만화 기생수는 기생수와 인간의 상호작용과 우정 비슷한 것을 그리면서 인간 존재에 대한 존재론적 질문을 던지는 만화라고 생각하는데 기생수 : 더 그레이에서는 기생수의 캐릭터 자체를 그저 처치해야 할 괴물 정도로 묘사한 점이 원작과 결이 많이 다른 이야기이구나 느끼게 한다.

원작 만화 기생수는 웃긴 장면도 간간히 나온다. 아무튼 원작의 분위기와 다르게 너무 어둡게 표현된 데다 완전히 지배 당한 것은 아니지만 휘둘리는 듯하게 표현된 것이 원작과는 좀 다른 부분이지 않나 싶다. 원작과 달리 기생수 자체의 캐릭터도 없어지면서 무서운 괴물 정도로 표현된 점이 아쉽다. 잘 만든 거 같긴 하지만 너무 어둡게 표현되었고 늘어지는 전개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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